‘식물처럼 살기’, 최문형 지음, 사람의 무늬 펴냄, 256쪽, 2017년 6월 23일 출간
‘식물처럼 살기’, 최문형 지음, 사람의 무늬 펴냄, 256쪽, 2017년 6월 23일 출간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인류가 먹이 피라미드에서 꼭짓점을 차지하면서 자연을 정복했다고 자만한지는 오래다.

책 ‘식물처럼 살기’는 오랫동안 철학을 연구해온 학자인 지은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과 답을 식물에 빗대어 친근한 목소리로 서술한다.

지은이는 근대 이후 합리적 이성과 과학의 힘으로 “자칭 진화의 최고점에 도달”했으나 역으로 “동물화”된 인간사회에서 부조리를 지적한다. 동물화된 인류 생태계는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이라는 자연법칙을 사회구조 안에서 잔인하게 반복해왔으며,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와 기후변화, 파괴된 숲에서 보듯 지구 환경에서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은이는 어느새 가장 치열한 무한욕망의 경쟁사회로 접어든 인간에게 인류가 지구에 살기 훨씬 전부터 1차 생산자였고 아프리카 초원부터 히말라야, 적도, 가까이에는 안마당 모퉁이, 콘크리트 틈에서도 끈질기게 자리 지킨 식물에게서 사는 법을 발견하라고 전한다. 여기에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식물에 대한 담론을 난해한 철학으로 접근하기보다 성서와 신화, 소설, 동화 등 다양한 문헌과 텍스트를 식물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했다. 예컨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의 욕망에 사로잡힌 프로도보다 그를 안내한 정원사 출신 샘의 지혜에 주목하며 반지원정대의 험난한 여정에 희망의 메시지를 미리 본 대목처럼 말이다. [한국조경신문]

 

지은이 최문형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문학과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 후 과정 연수 후 연구교수와 연구원으로 일했고,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고전학교 문인헌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동양에도 신은 있는가’, ‘한국전통사상의 탐구와 전망’, ‘갈등과 공존: 21세기 세계화와 한국의 가치관’, ‘겨레얼 살리기’, ‘유학과 사회생물학’, ‘알파고 시대, 신인류 인재육성 프로젝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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