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국회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홍문표 국회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국회 농업과 행복한미래 공동대표로 있는 홍문표 김현권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INI국제선충연구소가 주관한 ‘소나무 재선충병 친환경 방제를 위한 입법공청회’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공청회 자리에는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 노웅래, 강석진, 유재중, 박성중, 강창일 국회의원과 산림조합중앙회 지역별 단체 등 200여명이 일찍부터 자리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홍문표 의원은 개회사에서 “재선충병이 심각한 전염병임에도 아직까지 산림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지 않아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제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라며 “현재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사용하는 약재는 고독성 살충제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를 모셔 다양한 의견을 듣고 대안 마련을 위해 공청회를 개최한 만큼 다양한 의견을 통해 소나무 재선충 극복을 위한 해결책들이 제시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소나무의 AIDS로 알려진 소나무 재선충병은 전 세계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정도로 소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병충해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 입법공청회에서는 다양한 전문적인 의견들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청회는 한혜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관이 ‘소나무 재선충병 생태특성 및 발생현황’을 주제로 발표가 있은 후 성창근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겸 대덕바이오 대표가 ‘소나무 재선충병 친환경 예방 및 치료제 개발현황’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소나무 재선충병 친환경 방제를 위한 입법공청회 모습  [사진 지재호 기자]
소나무 재선충병 친환경 방제를 위한 입법공청회 모습 [사진 지재호 기자]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후 친환경 방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며 자신이 개발한 약품이 중국으로부터 높게 평가받고 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저평가되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성 교수는 “지난 2016년도에 제주에서 효과 검증을 진행하는 중 의문의 인물들에 의해 제초제가 살포되면서 나무가 모두 고사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그 누군가를 반드시 찾아내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도준 INI국제선충연구소 대표 겸 (주)그린컬텍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산림청이 살충제를 살포해 나무 죽여 놓고 우리 제품이 효능이 없다고 20여 단체에 공문을 보냈다”라며 “기본적으로 살충 효능이 50%면 전 세계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한 약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준을 우리에게 80%라고 얘기를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산림청이 국회에 보고하길 우리 연구원들이 멍청해서 재선충이나 소나무를 몰라서 죽을 나무를 살아 있다고 한다. 반드시 6개월 이내에 죽을 것이라고 거짓 보고를 했다”며 “방해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인정받아야 해외에서 정정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공청회를 계기로 우리에게 힘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런스 전 길림성 상무청 한국주재 상무대표는 성창근 교수의 백신 기술은 중국이 노력해도 7년 정도 뒤처져있어 차라리 성교수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아울러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수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여기에 유재혁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도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아버멕틴(Avermectin)과 같은 케미컬로는 치료효과는 전무하다고 알려졌다”며 “성창근 교수의 백신은 아버멕틴보다 최소 2.5배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전문적 입장을 보였다.

또한 “논문과 특허가 같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정부나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실질적으로 전 세계에 재선충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특정 약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공청회에 대해 서제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공청회 의견을 보면 친환경까지는 좋은데 약제에 특정을 하면 입법과정에서 상당히 논란이 있을 것 같다”고 전재하며 “산림청과 성 교수간의 소송으로 가는 단계에서 내용과 연결성이 있는 것을 공청회까지 (끌고)가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성창근 교수가 고생스럽더라도 논문으로 입증하는 것이 과학영역의 자세라고 본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번 공청회에서 거론된 일명 천적백신에 대해 산림청은 약제 효과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공방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조경신문]

 

토론자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에 사용을 위해 개발된 일명 천적백신이 인체에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음해 보이고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토론자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에 사용을 위해 개발된 일명 천적백신이 인체에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음해 보이고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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