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도시녹지총량제’ 도입 절실하다
기후변화 대응 ‘도시녹지총량제’ 도입 절실하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8.11.05
  • 호수 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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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시 공원녹지포럼’ 개최
‘바람길 조성 가이드라인’ 제정하고
건물 높이‧폭 제한으로 바람길 확보
바람길 연구보다 ‘실천’ 중요성 강조
'제3회 대구광역시 공원녹지포럼' [사진 김진수 기자]
'제3회 대구광역시 공원녹지포럼' [사진 김진수 기자]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바람길 조성 연구결과와 발표 자료는 많지만 실천은 미비하다.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지난 2일 (사)한국조경협회 대구경북시도회(회장 이흡) 주최로 대구 문화예술관 달구벌홀에서 열린 ‘제3회 대구광역시 공원녹지포럼’에서 엄정희 교수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날 포럼에서는 도시녹지총량제 도입, 바람길 조성을 위한 가이드라인 수립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다만, 김수봉 한국조경학회 영남지회장은 정책 관련 인사들 없는 포럼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첫 번째 발제자인 정주현 한국조경협회 고문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녹지총량제 도입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녹지를 재조명하고 ‘도시녹지총량제’ 도입을 제안했다.

정 고문은 기존에 있던 숲이 발전에 의해 훼손되면서 최소 기준의 녹지 기준만 지키다보니 기후변화가 더 급격히 찾아온다며 개발 시 녹지 조성 최소 기준인 10~15%만 조성할 것이 아니라 훼손면적을 더해 그이상의 녹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녹지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 하며 ‘도시녹지총량제’ 도입을 선언해 더 이상 녹지가 줄어들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예전 박원순 시장이 지하철 운행을 3일간 무료로 운행해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한다고 150억 원을 사용했지만 그 예산은 서울에 식재돼있는 가로수 절반의 양이라며 차량 통제가 아닌 녹지에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요즘 공공디자인으로 조명 받고 있는 그늘막 또한 낭비이며 그늘막 한 개 설치할 비용으로 나무 3그루를 심을 수 있고 이 방법이 더 친환경적이라며 “녹지는 호흡기, 심장질환 등 사람 인체에 많은 영향을 준다. 숲이 있는 학교랑 없는 학교를 비교했을 때 지적 능력 차이가 나는 데이터가 나왔다. 숲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엄정희 경북대학교 교수는 ‘바람길 개념 및 국내 활용 사례’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이어갔다. 국내는 현재 그늘막 조성, 더위를 날리는 페스티벌 등 단기적인 정책만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도시가 시원해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바람길은 독일 슈트카르트에서 시작돼 국내의 바람길 조성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독일은 어느 지역에서 바람이 흐르고 열이 많은 지역을 파악한 후 도시계획을 하는데 국내는 실천을 못하고 있다”며 한국은 63%가 산지로 둘러싸 있어 이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람길 원칙에 가장 적합하고 산림청과 같이 연구했던 전주시를 언급하며 산에서 생성된 찬 공기가 농경지를 거쳐 도심에서 생성된 오염이나 열이 빠져나가는 구조라며 국내 사례를 발표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이채연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도시지표면 분석모델과 기상관측자료를 활용한 공원녹지효과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서울 선정릉을 언급하며 선정릉 중심부와 빌딩 속 기온이 1도 이상 차이 나며 녹지 200m를 넘어가면 찬 공기 영향이 없어진다며 이런 과학적 자료를 통해 도시에 있는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승만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대기오염과 바람길’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안 연구원은 ‘삼한사미(삼일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한국은 미세먼지 노출이 심각하다며 대기 순환을 위한 통로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표에 이어 김수봉 (사)한국조경학회연남지회 회장, 최종필 (사)한국조경협회 회장, 이제화 (사)한국조경협회대구경북시도회 수석부회장, 김동식 대구시의회 시의원, 권명구 대구시청 공원녹지과 과장, 오정학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권진욱 영남대 교수, 박경훈 창원대 교수, 노인호 영남일보 차장, 서은진 TBC 기자가 토론회를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종필 회장이 일본 사례를 언급하며 학생들 건강, 학습능력 향상, 바람길 조성 등을 고려해 학교 운동장 녹지화를 시키는 방안과 김수봉 회장이 바람길 차단을 막기 위해 건물 높이, 폭 제한 제도를 제안했다.

또한 권진욱 교수는 바람길 조성 시 도시를 빠져나간 오염된 공기가 다른 도시에 유입되는 대책 방안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오정학 박사는 “도시숲이 조성 위주로 주목받고 있지만 관리·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등산로가 아닌 외각숲 관리가 되지 않아 오히려 바람길을 막고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인호 차장이 조경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인 시민들의 시선에서 설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서은진 기자는 바람길 조성도 중요하지만 산단에서 발생하는 폐열, 인공열 해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김수봉 회장은 “대구 공원녹지포럼을 3회째 진행하고 있고 발표자분들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준비하는데 정작 이런 발표 자료와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듣고 정책을 만들어야 할 분들은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신다”며 내년 공원녹지 포럼 개최를 다시 생각해봐야한다고 쓴소리를 더했다.

한편, 행사에 앞서 이흡 한국조경협회 대구경북시도회 회장은 “도시개발, 일몰제 등의 문제로 도시 주변 산림이 위협을 받고 있다. 많은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이번 포럼을 통해 해결책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구 시장을 대신해 강정문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1996년부터 푸른대구 가꾸기 사업을 추진해 약 3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앞으로 도시녹화에 많은 비중을 두고 제2수목원, 장기 미집행 공원 등 녹지화 사업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병문 대구시 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좋은 의견을 나누고 시의회가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더욱 폭넓게 녹지화 사업을 연구해 대책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사진 왼쪽부터 이흡 한국조경협회 대구경북시도회 회장, 강정문 대구시 녹색환경국장, 하병문 대구시 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 [사진 김진수 기자]
사진 왼쪽부터 이흡 한국조경협회 대구경북시도회 회장, 강정문 대구시 녹색환경국장, 하병문 대구시 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 [사진 김진수 기자]
공원녹지포럼 발표자 왼쪽 상단부터 정주현 한국조경협회 고문, 엄정희 경북대학교 교수,  이채연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 연구원, 안승만 국토연구원 연구원 [사진 김진수 기자]
공원녹지포럼 발표자 왼쪽 상단부터 정주현 한국조경협회 고문, 엄정희 경북대학교 교수, 이채연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 연구원, 안승만 국토연구원 연구원 [사진 김진수 기자]
대구 공원녹지포럼 토론회 [사진 김진수 기자]
대구 공원녹지포럼 토론회 [사진 김진수 기자]
'2018 제3회 대구광역시 공원녹지포럼' [사진 김진수 기자]
'2018 제3회 대구광역시 공원녹지포럼' [사진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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