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소멸 위기 처한 농촌… ‘농촌다움’으로 접근해야
인구 소멸 위기 처한 농촌… ‘농촌다움’으로 접근해야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8.11.02
  • 호수 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경학회 농촌조경연구회 세미나서
초고령화‧인구감소 시대 농촌조경 진단
농촌의 다원적 가치 주목한 정책 절실
조경전공자 ‘농촌공간’ 계획에 최적화
지난 1일 농촌조경연구회(회장 이유직)가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행사 일환으로 ‘인구감소 시대의 농촌조경 진단’을 주제로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1일 농촌조경연구회(회장 이유직)가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행사 일환으로 ‘인구감소 시대의 농촌조경 진단’을 주제로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2018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행사 일환으로 지난 1일 농촌조경연구회(회장 이유직)가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인구감소 시대의 농촌조경 진단’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초고령화로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의 미래와 정책을 검토, 조경학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농촌환경 보전을 위한 방안에 접근했다.

첫 번째 발제자인 이유직 부산대 교수는 인구감소와 인구 고령화에 직면한 농촌문제에 대한 미시적 국가정책을 비판했다. 농촌계획의 기조 정책과 분리된 사업의 난립을 지적, 그리고 균질한 공간계획이 아닌 농촌의 다원적 가치와 농촌의 특성이 담긴 ‘농촌다움’을 통해 농촌공간에 접근해야함을 언급했다. 이어 도시와의 대비개념으로서 농촌이 아닌 국토공간으로서, 다원적 가치에 주목하는 국가정책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발제자와 토론자들 사이에서는 ‘농촌다움’에 기반한 농촌환경 보전에 대한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됐다. 신지호 단국대 교수는 ‘농촌다움’

‘인구감소 시대의 농촌조경 진단’을 주제로 발표한 이유직 부산대 교수
‘인구감소 시대의 농촌조경 진단’을 주제로 발표한 이유직 부산대 교수

을 통한 고유한 농촌문화의 회복이 시급하다며 “농촌문제 해결은 도시와 어떤 관계를 갖는가가 해결의 화두다. 농촌문제는 ‘농촌다움’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자칫 지역 특화경제나 관광지화로 도래할 생산기반 해체를 우려했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와 농업유산 보존 또한 과제로 떠올랐다. 구진혁 누리넷 대표는 세계 중요 농업 유산 시스템(GIAHS)제도를 통해 대표 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청산도 다랑이논이나 하동 차밭 등을 사례로 소개하며 농업유산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이 나와야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인구감소 시대 농업유산 보전이 지역 주민의 힘으로는 역부족한 실정이다. 백승석 한국농어촌공사 과장은 농업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하며 “농업유산과 지역의 유산 등을 다원적 가치와 연결해 농촌공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교수는 “실제로 농업유산을 보전하는 데 비용이 들어간다. 개인이 부담하는 유산 비용을 외재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자체 상대로 ‘계획협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각 지자체마다 농촌공간계획, 즉 농촌조경의 중심에 공간에 대한 통합적 계획이 가능한 조경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환경계획, 경관계획, 공간계획, 커뮤니티 계획, 사회적 경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개발할 사람이 필요하다. 가장 가까운 전공분야가 ‘조경’이다. 조경가는 농촌 사회 코디네이터에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는 조경가의 전문지식으로 농촌조경에 적극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안승홍 한경대 교수도 도시재생사업을 예로 들면서 조경 분야 종사자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조경가가 할 일은 많다. 지역재생사업에서 중간관리급인 지자체 공무원이 사업하기에는 역량 한계가 있다”며 지속가능한 농촌 만들기에 경관, 커뮤니티, 디자인 등 조경가의 장점을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앞서 인구감소를 먼저 경험한 일본 농촌 현황을 발표하며 치밀한 정책수립과 지자체 역량강화를 지적한 박진욱 가톨릭대 교수는 “일본은 전체 인구가 감소한지 10년이 지났다. 아직 우리에게는 시간이 남았다. 철저하게 현황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데이터를 수집해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인구감소 시대의 농촌조경 진단’을 주제로 한 농촌조경연구회 세미나에 참석한 발제자로는 ▲이유직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농촌인구감소와 농촌정책의 대응과제’) ▲구진혁 누리넷 대표(‘농업의 다원적 가치와 농업유산의 보전’) ▲박진욱 대구가톨릭대 조경학과 교수 (‘일본 농촌지역의 인구감소 현황과 대응전략)’, 지정토론자로는 ▲신지훈 단국대 녹지조경학과 교수 ▲백승석 농어촌공사 지역개발지원단 과장 ▲안승홍 한경대 조경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님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