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난 11일 임시 개방한 서울식물원이 미완의 모습으로 공개된 가운데 각자의 방식으로 서울식물원을 재구성하며 스토리를 들려주는 조경가들의 전시 및 정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식물원에서 만난 이들 조경가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전시하고 조성하며 서울식물원의 정체성에 다가가고 있다.

조혜령‧(주)그람디자인이 기획한 서울식물원 온실기획전시전 ‘식물탐험대’.내달 30일까지 서울식물원 온실에서 전시된다.
조혜령‧(주)그람디자인이 기획한 서울식물원 온실기획전시전 ‘식물탐험대’.내달 30일까지 서울식물원 온실에서 전시된다. 사진은 '식물탐험대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전시공간이다.

온실, 매혹의 공간으로 재탄생

‘식물탐험대’는 조혜령 조경공장 온 대표와 (주)그람디자인이 서울식물원의 임시개방을 맞아 식물탐험대가 탄생시킨 온실, 최초 식물탐험대 등 식물원에 얽힌 문화사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한 전시다.

기획에 참여한 조혜령 대표와 그람디자인은 그동안 ‘정원사의 친구들’이라는 프로젝트 팀으로 활동하며 ‘공원 안 정원’을 시민들에게 알려왔다.

온실과 식물을 소재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개별적인 스토리텔링이  ‘식물탐험대’라는 커다란 주제로 흡수될 수 있도록 공간들의 연속성에 집중했다.

이들은 4개의 거점 공간, 즉 ‘식물탐험대의 여정의 시작’-‘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정원사의 비밀의 방’-‘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을 중심으로 동선을 형성해 최초 식물탐사 원정대의 스토리텔링을 이끌고 있다. 거점 공간 사이로는 목동이 발견해 이슬람으로 전파된 커피나 인상파 화가들이 매혹된 올리브나무 외에도 망고, 목화, 라벤더 등 열대‧지중해 기후대의 개별식물을 이해시키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또한 당대의 공상과학소설가 쥘 베른의 소설에 등장하는 ‘열기구’나 탐험대의 대화를 새긴 푯말 등 디테일한 조형물을 통해 탐험의 이미지를 일관된 시퀀스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이로써 관람객은 신대륙과 아프리카 열대밀림 사이로 긴 여정을 마친 식물탐험대의 모든 것을 한편의 영상처럼 감상할 수 있다. 더욱이 전시는 별도의 공간이 아닌 온실이라는 상설 전시장 내부에 조성돼 열대‧지중해‧사막 기후대의 식물 틈에서 식물탐험대의 이야기보따리는 자연스럽게 열렸다.

19세기 식물탐험대가 본국으로 안전하게 식물을 운반하기 위해 고안한 미니온실 워디안 케이스.
19세기 식물탐험대가 본국으로 안전하게 식물을 운반하기 위해 고안한 미니온실 워디안 케이스.
두번째 전시공간인, 망원경, 지도외 탐험에 사용된 다양한 측정기구가 전시된 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
 전시공간인, 망원경, 지도외 탐험에 사용된 다양한 측정기구가 전시된 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
채집한 씨앗과 원예용 장갑과 장화 등이 전시된 '정원사의 방'
채집한 씨앗과 원예용 장갑과 장화 등이 전시된 '정원사의 방'
식사나 휴식을 위해 설치한 식물탐험대의 캠프를 재현한 공간 '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
식사나 휴식을 위해 설치한 식물탐험대의 캠프를 재현한 공간 '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
과학에 대한 열망이 치솟던 근대의 대표적 상징물인 열기구나 곳곳에 놓인 안내푯말은 전체 공간에 연속성을 부여하며 '식물탐험대'라는 큰 서사에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식물과 관련된 사진이나 소품 등의 디테일한 구성을 통해 식물에 대한 문화사적 접근을 시도했다.
과학에 대한 열망이 치솟던 근대의 대표적 상징물인 열기구나 곳곳에 놓인 안내푯말은 전체 공간에 연속성을 부여하며 '식물탐험대'라는 큰 서사에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식물과 관련된 사진이나 소품 등의 디테일한 구성을 통해 식물에 대한 문화사적 접근을 시도했다.

 

제국주의 최초 식물탐험대의 현장, 디테일한 연출로 재현

조혜령 대표는 “식물원에 대해 탐구하는 방식으로 기획해 식물탐험대를 다뤘다. 전시실 입구에는 최초의 식물탐험대인 누에바 그라나다 왕립 식물 원정대의 당시 식물 수집을 위한 탐험 장면을 담았다”며 “온실은 서구 제국주의가 식물을 약탈하고자 탐험을 시작한 데서 기원한다. 본국으로 식물을 가져가기위해 발명한 미니 온실(워디안 케이스), 표본집, 세밀화 등 서울식물원의 온실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소재라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두 번째 공간에 이르면 1799년 여행가이자 철학가인 알렉산더 폰 훔불트와 식물학자 에메 봉플랑이 이끈 ‘탐사대 리서치 룸’을 재현한 공간이 등장한다. 당시 8000종 식물 중 절반에 가까운 종을 남미에서 발견해 확산시킨 역사 속 현장  '탐사대의 리서치 룸'에서는 측정기구, 망원경, 지도 등 탐험에 사용된 소재들을 발견할 수 있다.

말린 꽃과 종자, 곤충표본, 원예서적, 장갑과 장화가 널린 ‘정원사의 방’과 탐험의 여독을 풀며 휴식을 취했을 ‘탐험 캠프’에 이르면 당시 탐사대의 흔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식물온실센터 내 또 하나의 기획전시 ‘식물탐험대’는 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끝으로 조 대표는 “이번 전시에서 모델정원이라기보다 식물문화사를 담아보고자 만들었다. 앞으로 전시기획방향도 조경가가 중심이 돼 미술이나 다른 분야 전문가를 조직해 조금이나마 조경가의 위상이 격상됐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한국조경신문]

 

4개의 거점 공간(‘식물탐험대의 여정의 시작’-‘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정원사의 비밀의 방’-‘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 곳곳에는 열대 및 지중해 식물을 시각적으로 조성한 공간들이 있어 식물의 이해를 돕고 있다.
4개의 거점 공간(‘식물탐험대의 여정의 시작’-‘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정원사의 비밀의 방’-‘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 곳곳에는 열대 및 지중해 식물을 시각적으로 조성한 공간들이 있어 식물의 이해를 돕고 있다. 
4개의 거점 공간(‘식물탐험대의 여정의 시작’-‘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정원사의 비밀의 방’-‘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 곳곳에는 열대 및 지중해 식물을 시각적으로 조성한 공간들이 있어 식물의 이해를 돕고 있다.
4개의 거점 공간(‘식물탐험대의 여정의 시작’-‘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정원사의 비밀의 방’-‘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 곳곳에는 열대 및 지중해 식물을 시각적으로 조성한 공간들이 있어 식물의 이해를 돕고 있다.

 

4개의 거점 공간(‘식물탐험대의 여정의 시작’-‘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정원사의 비밀의 방’-‘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 곳곳에는 열대 및 지중해 식물을 시각적으로 조성한 공간들이 있어 식물의 이해를 돕고 있다.
4개의 거점 공간(‘식물탐험대의 여정의 시작’-‘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정원사의 비밀의 방’-‘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 곳곳에는 열대 및 지중해 식물을 시각적으로 조성한 공간들이 있어 식물의 이해를 돕고 있다. 

 

4개의 거점 공간(‘식물탐험대의 여정의 시작’-‘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정원사의 비밀의 방’-‘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 곳곳에는 열대 및 지중해 식물을 시각적으로 조성한 공간들이 있어 식물의 이해를 돕고 있다.
4개의 거점 공간(‘식물탐험대의 여정의 시작’-‘식물탐험대의 리서치 룸’-‘정원사의 비밀의 방’-‘식물탐험대의 고단한 여정’) 곳곳에는 열대 및 지중해 식물을 시각적으로 조성한 공간들이 있어 식물의 이해를 돕고 있다.
식물탐험대
탐험의 이미지를 재현한 열기구
서울식물원 온실기획전 '식물탐험대'
서울식물원 온실기획전 '식물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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