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 경관 (사진제공:국립환경과학원)
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 경관 (사진제공:국립환경과학원)

 

[Landscape Times 최영환 인턴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이 제주 한라산 습지보호지역인 ‘숨은물뱅듸’를 지난 2017년부터 정밀 조사했다. 고층습원형 습지 특징을 대표하는 물이끼 군락이 발견됐다. 528종의 야생식물도 서식하고 있다. 강원도 인제 대암산 용늪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고층습원 습지로 파악된 것이다.

고층습원형 습지는 습도가 높은 냉대 저지대나 온대 고산대에서 생성된다. 주로 북반구에 분포한다. 또한 물이끼와 이탄토양 발달이 특징이다. 국내 대표적인 고층습지는 인제군 대암산 용늪이다. 이번 정밀조사로 제주 ‘숨은물뱅듸’가 그 뒤를 이었다. 남부지방에서는 최초 고층습원 습지다.

숨은물뱅듸는 ‘습지보전법(제4조)’에 따라 지난 2015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화산암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투수성이 높아 습지가 형성되기 힘들다. 하지만 90%가 넘는 퇴적층이 실트와 점토 등 불투층으로 돼있다. 또한 오름으로 둘러싸여 분지형 습지를 형성한다. 희귀한 형태로 돼있는 고층습원 습지다.

또한 숨은물뱅듸에는 물 웅덩이 ‘고층습원형 오미(물이 괴어 있는 곳을 뜻하는 우리말)’가 있다. 수원으로는 강수, 인접오름의 지표수, 지중수 등 다양하다. 국내 고유 생태계가 보전 돼있는 희귀 서식처다. 숨은물뱅듸 오미는 다양한 식물과 야생동물에 물을 제공한다. 이로써 주변 생태계를 유지 및 보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정환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장은 “숨은물뱅듸에 존재하는 특이 서식처인 오미(물웅덩이)에 대해 좀 더 세분화된 정밀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정밀조사 결과는 개별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계획 및 습지 관리정책 수립에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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