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원문화박람회 행사 기간인 지난 12일 국내외 정원박람회 모델과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비전을 모색하는 콘퍼런스가 열렸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 행사 기간인 지난 12일 국내외 정원박람회 모델과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비전을 모색하는 콘퍼런스가 열렸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국내정원박람회 열풍을 증명하듯 올해 들어 태화강정원박람회와 청주가드닝페스티벌이 가세하면서 정원박람회 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원박람회를 겨냥해 정체성 혼란과 지역성 부재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 가운데 경기정원문화박람회 행사 기간인 지난 12일 정원박람회의 비전을 모색하는 콘퍼런스가 열렸다.

‘국내외 정원박람회 모델과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크게 울산‧서울‧경기도‧순천 등 4개 지자체 박람회와 해외정원박람회 사례로 진행됐다.

▲올해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열린 울산 ‘태화강정원박람회’(방인만 울산시 환경녹지과 주무관), ▲도시재생으로 자리매김 중인 ‘서울정원박람회’(최석환 서울시 푸른도시국 도시녹화팀장) ▲순천만을 향한 전이공간으로서 도시팽창을 막고자 시작된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최삼림 순천시 국가정원운영과장) ▲노후공원 재생 및 마을정원 등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박람회로 나아가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윤미란 경기도 공원녹지과 정원문화팀장) 진행과정에 이어 진행상황이 발표됐다. 그리고 ▲RHS가 후원, 품종전시하는 장으로서 쇼가든이 펼쳐지는 영국 첼시프라워쇼와 예술성에 초점 맞춘 프랑스 쇼몽가든페스티벌, 낙후된 도시의 녹색인프라 행사로서 독일 분데스 가르텐샤우 등 해외정원박람회(문현주 오브제플랜 소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잇따랐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김인호 교수 좌장, 손관화 연암대 교수와 최윤석 가든디자이너, 정대헌 월간가드닝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정원박람회에 대한 세부적인 개선점을 제시했다.

손관화 교수는 “박람회에 대한 기대가 줄었다. 실제 정원에는 예산투입이 적다. 행사가 공원 중심으로 흐른다. 구조물이나 건축물에 비해 식물이 너무 부실하다. 작가들이 정원을 만들면서 식물구하는 것이 어렵다. 화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로 거의 전시된다”고 아쉬움을 토했다.

수차례 정원박람회에서 작품을 선보인 최윤석 가든디자이너는 “박람회가 매년 열리면서 차별성이 전혀 없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도 기획 주제가 바뀌어야 한다. 재탕인 느낌이다. 지역 특수성 담을 수 있는 기획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박람회에서 작가를 초청하고 공모하는데 참여작가들이 젊어지고 있다. 기성작가들이 매력을 못 느끼거나 쇼가든 부분 출전이 데뷔전처럼 고착화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우려했다. 덧붙여 국내에 초청받는 해외작가에 대한 맹목적 평가도 비판했다. “국내 활동작가와 국외 작가에게 지불하는 조성비가 너무 차이난다. 해외작가에 대해 주최 측이나 지차체에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밖에 영국 첼시플라워쇼처럼 RHS 같은 중심 기관이 예로 들며, 경기도 내 박람회 전문 산하기관이 필요함이 지적됐다.

한편, 각 지자체의 정원박람회를 소개한 발표자가 자리를 일찍 떠 생산적인 토론의 장이 이어지지 못한 채 재빨리 마무리됐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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