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작가정원 부문에 황신예‧박종완 가든디자이너가 ‘중동 1177, 우리집 정원’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제6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작가정원 부문에 황신예‧박종완 가든디자이너가 ‘중동 1177, 우리집 정원’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황신예 가든디자이너)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난 12일 개막한 경기정원문화 박람회 작가정원 부문 대상은 황신예‧박종완 가든디자이너의 ‘중동 1177, 우리의 정원’으로 낙점됐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황신예 가든디자이너는 이번 정원박람회 주제인 ‘집으로 가는 길’을 직설적으로 풀었다. 스스로 모델정원이라 불렀을 만큼 정원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정원으로 제안됐다.

정원 제목에 붙여진 ‘중동 1177’은 부천 중앙공원의 주소다. 그는 “우리 집 정원처럼 편안한 공간처럼 느꼈으면 하고 제목을 지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경관을 현대적으로 담아보고 싶었다”고 정원 콘셉트를 설명했다. 콘크리트 가벽을 교차해 담장으로 재현했고, 정원전체를 관통하도록 배치된 수로 즉, 도랑을 연상시키는 물소리에 청각적 이미지를 더함으로써 사운드 스케이프에 집중했다.

이어 그는 “물이 가는 방향 따라 정원을 볼 것, 담장 안 프레임 사이로 정원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볼 것, 테이블에 앉아 놓쳤던 주변을 바라보는 것”으로 감상 포인트를 안내했다.

‘중동 1177, 우리집 정원’
‘중동 1177, 우리집 정원’은 지형차를 이용한 레벨, 높낮이가 다른 프레임으로 다양한 관점의 경관을 제공한다.
‘중동 1177, 우리집 정원’
‘중동 1177, 우리집 정원’
‘중동 1177, 우리집 정원’
‘중동 1177, 우리집 정원’. 수로는 정원에서 중요한 시설이다. 도랑을 연상시키는 수로가 공간을 관통하며 정원에 청각적 이미지를 덧입혔다. 정원에 머무는 내내 관람객은 물소리 따라 동선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황신예‧박종완 디자이너의 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정원의 기본계획 디자인은 황 디자이너가, 디테일 및 시설물은 박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지형차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정원을 돌아볼 수 있게 계획했으며, 동시에 정원의 중심에 테이블을 배치해 개인정원에서 머물듯 편안한 휴게 공간으로 넓게 계획했다.

황 디자이너는 “기존 정원이 식재위주였던 반면 이번 정원은 시설물이나 수로 등 욕심을 많이 냈다”며, “대상지 내로 들어온 교목이 수고가 높다. 오히려 기존 교목을 사용해 숲같이 무성한 느낌으로 도움 받았다. 교목과 관목을 많이 사용했고 초화에 포인트를 두며 강약을 조절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 수상의 영광에 기쁘지만 수차례 정원박람회 경험을 통해 공공정원의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깊어간다. “공공정원의 이용자는 다수다. 공공정원은 어떤 디자인이어야 하는지... 정원을 표현하려면 디테일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는 관리가 세심하게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박람회 공모전에 대해 “우리나라 정원박람회가 특이한 모델인 거 같다. 지자체에 정원박람회가 많다. 포토 존을 원하는 건지 아니면 체험할 수 있는 정원을 원하는지 아니면 첼시플라워쇼처럼 아예 접근 불가능한 작품으로서 정원인지 불분명해 궁금하다”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정원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 넘쳐나는 정원박람회 속에 지자체 마다 다른 스타일로 공모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조경신문]

‘중동 1177, 우리집 정원’  전경
‘중동 1177, 우리집 정원’ 전경
‘중동 1177, 우리집 정원’
‘중동 1177, 우리집 정원’.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머물 수 있을만큼 넓은 테이블과 편안하게 휴게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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