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고병진·정유민·하정규 [사진 배석희 기자]
최우수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고병진·정유민·하정규 [사진 배석희 기자]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산림청이 주최하고 (주)한국조경신문이 주관한 ‘제10회 대한민국 도시숲설계 공모전(주제:우리동네 천연 공기청정기)’에서 가천대 조경학과 학생들의 ‘숲펀지 (FOREST SPONGE)’가 최우수상 영예를 안았다.

‘숲펀지’는 미세먼지 개선과 논산시 연무읍의 주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스펀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녹색 스펀지 ‘숲펀지’는 단순히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게 아니라 깨끗한 공기를 되돌려주는 기능을 한다. 또한 인근에 있는 군부대 방문객들과 단절된 시민들이 같이 쉬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최우수상작인 ‘숲펀지’를 설계한 가천대학교 조경학과 정유민·고병진·하정규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한다. 소감 한마디 한다면?

고병진: 최우수상에 당선이되 너무 놀랍고 기쁘다. 더불어 같은학과 동기들도 우수상(‘구미가 당기다’)을 받아서 더욱 의미 있고 뜻깊었다.

정유민: 우선 같이 고생한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고 지도해주시고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신 학과 교수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발전해서 멋진 조경가가 되고 싶다. 이번 계기가 훌륭한 조경가로 가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좀 더 노력하고 발전해 멋진 조경가가 되겠다.

하정규: 팀원들과 ‘숲펀지’를 설계하면서 수상은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만 하자고 얘기했다. 그런데 막상 받으니 정말 기뻤다. 지난 4년 동안 조경을 공부한 것이 도시숲 설계공모를 통해 빛을 발한 거라 생각된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숲펀지’에 대한 개념과 컨셉을 소개하면?

고병진: 이번 도시숲 설계공모 주제인 ‘우리동네 천연 공기청정기’에 걸맞게 어떤 방식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지 팀원들과 많은 고민을 했다, 또한 방문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중 스펀지가 생각이 났다. 스펀지는 우리 생활에서 일상적이고 친숙한 것이라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거라 판단이 됐다. 더불어 논산시 주민들이 다 같이 스며들 수 있는 공간과 도시의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천연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싶은 생각에 ‘숲펀지’를 설계했다.

논산을 선정한 이유는?

고병진: 나머지 4곳 대상지는 산으로 구성돼 있는 반면 논산은 대지가 평평하고 방치된 상태여서 그런 곳을 바꾸는 게 의미도 있고 도전의식이 생겼다. 또한 주거 단지들이 이곳으로 인해 단절되어 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해봤다. 동시에 미세먼지를 어떻게 저감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설계에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하정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우리동네 천연 공기청정기’라는 주제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볼 수 있는 구조가 저희 설계의 핵심이다.

고병진: 대상지 근처에 식재된 나무나 식물과 같이 어울려야 된다고 생각해 대상지 부근에 위치한 대둔산에 식재된 나무를 참고했다. 대둔산은 대부분 참나무와 소나무로 조성돼 설계에 반영했다.

토양 개선 방법은?

고병진: 대상지에 콘크리트 기반이 남아있고 토양의 질이 다른 곳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 물리성과 화학성을 개선하고 토양 공극을 높여 흙의 질을 높이려고 한다. 또한 대상지가 평평한 지형이라 언덕을 만들어 지형개선 또한 설계에 반영했다.

설계에 담지 못했지만 반영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나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하정규: 제 담당이었던 식생 도입 및 천이계획이 판넬과 작품 해설서에 세부적인 내용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또한 마스터플랜 같은 경우 내부를 좀 더 세세하게 설계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이 든다.

정유민: 마스터플랜이 너무 추상적으로 나온 거 같다. 공간에 대한 묘사나 세세한 부분의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고 도면의 스케일 표기 또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시간에 쫓겨 숲에만 집중하느라 설계에 대한부분이 부족해 아쉬움이 크다.

고병진: 앞서 말했던 토양개선 문제와 향후 처리·관리 등 지역과 설계에 대한 공부가 조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더 많은 연구와 자료를 통해 탄탄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향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하정규: 최근 공원 일몰제가 조명되고 있는데 만약 일몰제 정책이 시행되고 관련된 프로젝트가 생긴다면 참여하고 싶다.

고병진: 아직 3학년이고 준비가 덜됐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방면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싶다.

정유민: 최근 ‘조경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조경대전에 참가했지만 아쉬운 결과가 있었다. 조경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미래에 대한 공모전이 많이 열리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해 보고 싶다.

졸업 후 진로 계획은?

하정규: 누구나 그렇듯 설계·시공에 관심이 있지만 지난 2012년 숭례문 화재가 났을 때 일을 생각하니 문화재를 보존·수리에 관심이 있어 도전해 보고 싶다.

정유민: 그동안 설계공모전을 많이 참가하면서 겪었던 과정들이 재밌었다. 우선 대학원 진학해서 시야를 넓히고 많은 경험과 지식을 더 쌓아 최종적으론 저만의 개인 조경설계사무소를 차리고 싶다.

고병진: 아직 3학년이라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졸업 작품에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조경신문]

지난 20일 도시숲 2차발표에서 정유민 학생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진수 기자]
지난 20일 도시숲 2차발표에서 정유민 학생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진수 기자]
'숲펀지(FOREST SPONGE)' 패널
'숲펀지(FOREST SPONGE)'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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