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야봉 북서사면 구상나무들이 회색으로 변해 집단 고사했다.  [사진제공 녹색연합]
지리산 반야봉 북서사면 구상나무들이 회색으로 변해 집단 고사했다. [사진제공 녹색연합]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우리나라 설악산과 백운산, 지리산, 한라산 등 고산지역 침엽수림 면적이 20년 만에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사실은 김현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림청으로부터 넘겨받은 국정감사 자료 ‘2017~2018년도 멸종위기 고산지역 실태조사’ 자료에 의해 공개됐다.

고산지역 내 침엽수림 면적 변화를 보면 200ha 이상의 침엽수림 대규모 면적 감소 지역은 설악산이 30.5%, 백운산 54.2%, 지리산 14.6% 면적으로 집단화돼 있으면서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33.3%의 한라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과 가뭄 등 이상기상 발생으로 고산지역 침엽수종이 고사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고산지역 침엽수종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1차 년도에는 고산지역 내 침엽수종의 고사목 표본점의 245개 중 74.6%에서 발생했으며 분비나무와 가문비나무, 주목 등 수종 3600본 중 657본의 고사목을 발견해 평균 18.2%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해발 1200m~1300m고지에서 22%의 가장 높은 고사목 발생율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수관활력도의 저하와 잎 변색률 발생, 고사목 발생의 추정 원인으로 이른 봄철 공생균류 활동기 이전에 이상고온, 가뭄 등으로 인한 수목의 생리작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생균류로부터 받아야 하는 각종 영양물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고산지역의 침엽수림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며 우리나라 명산인 한라산 고산지역의 침엽수림이 33%가 사라진 것은 충격적이다”라면서 “기후이상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고산지역 침엽수림의 보호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산 정상부 산림생태계를 철저히 보호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멸종위기의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고사목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환경부와 산림청은 연구에 깊이가 있는 실태조사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방법 등을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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