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아름다운 구례 쌍산재 정원 (사진제공 전남도)
소박한 아름다운 구례 쌍산재 정원 (사진제공 전남도)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전라남도가 지리산 자락을 품은 전통정원 ‘구례 쌍산재’를 제5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

쌍산재는 구례 마산 사도리 상사마을 초입, 지리산 형제봉과 섬진강을 품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고택으로 아름다운 전통정원을 지니고 있다. 민간정원 등록을 위해 쌍산재를 심사한 위원들은 “한국전통정원의 아름다운 유형으로, 전남을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라고 평했다.

이로써 전라남도에 등록된 민간정원은 제1호 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을 비롯해, 담양 죽화경, 보성 초암정원, 고흥 금세기정원과 함께 모두 5개가 됐다.

쌍산재는 해주 오씨 고택으로, ‘쌍산’이라는 이름은 운영자인 오경영 씨의 고조부 호인 쌍산에서 빌렸다. 고조부와 친분이 두터웠던 마을 주민이 이사하자 두 가문이 영원히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고, 두 개의 산처럼 세상에 덕을 쌓으며 살자는 의미로 지었다.

쌍산재의 구조는 안채, 사랑채, 건너채 등으로 구성, 아담한 한옥 건물을 수목과 돌담이 자연스레 연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각 건물마다 지반 높이가 다르게 배치돼 레벨감이 주는 시선도 흥미롭다.

죽녹차밭길을 올라 가정문에서부터 시작되는 경관도 뛰어나다. 가정문 앞 넓은 잔디밭은 원래 집안의 텃밭이었으나, 방문객에게 개방해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곳에는 서당채와 경암당이 있는데, 수목과 초본, 연못 등 한국전통정원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그리고 지리산 경관과 조화로운 동백나무, 모란, 산수유, 배롱나무, 보리수나무 등 65종의 수목과 약초식물 등 초본류가 어우러져 있다.

특히 경암당 옆 영벽문은 쌍산재의 정수로, 영벽문 밖 저수지와 지리산 풍광이 백미다.

박형호 전남도 산림휴양과장은 “전남은 순천만국가정원을 필두로 대한민국 정원산업을 선도하고 있고, 정원문화 확산과 관광자원화를 위해 지방정원 조성과 민간정원 등록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남에 숨겨진 아름다운 민간정원을 계속 발굴해 각 정원을 이어주는 정원벨트를 구축, 생태관광을 활성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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