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16회 한중일 조경심포지엄  [사진 지재호 기자]
지난 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16회 한중일 조경심포지엄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은 조경의 세부적인 주제로 공동체의 문화, 공공공간의 중요성, 도시재생과 가드닝, 주민참여와 거버넌스를 살펴보고 3개국이 지난 30년 동안 쌓아온 조경분야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제16회 한중일 조경 심포지엄이 지난 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한국조경학회(회장 서주환)와 중국풍경원림학회(회장 첸 종), 일본조원학회(회장 마코토 요코하리), 서울시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도시재생과 조경’을 주제로 ‘공원과 공공공간’, ‘정원과 도시’, ‘거버넌스와 주민참여’ 3섹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서주환 한국조경학회장은 “전 세계를 막론하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재생에 대한 많은 고민과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이제는 조경분야에서 바라봤을 때 도시재생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첸 종 중국풍경원림학회장도 “이번 심포지엄은 현재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도시재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한중일 3국은 각각의 도시발전과 건설과정에서 이미 많은 도시재생과 관련된 성공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심포지엄을 통해 심도 있는 교류를 나누고 가치 있는 조경의 학술지식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좌측부터) 서주환 회장, 첸 종 회장, 마코토 요코하리 회장  [사진 지재호 기자]
(좌측부터) 서주환 회장, 첸 종 회장, 마코토 요코하리 회장 [사진 지재호 기자]

 

마코토 요코하리 일본조원학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중일 3국의 조경 노하우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마코토 회장은 “한중일은 아시아 극동에 위치해 있다. 성장하는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유래 없이 빠른 경제성장이 진행됐고 이제는 한중일에서 만든 제품이 없는 국가가 없을 정도”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아직 이루지 못한 게 있다면 우리가 도시에서 쌓아온 조경과 관련한 뛰어난 지혜를 세계에 전파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긴 세월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세계에 전파하는 일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일”이라고 한중일 조경의 어젠다(Agenda)를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을 통해 “지자체와 주민공동체가 뭉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중요하므로 우리가 가야할 복지정책과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교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조세환 한국조경학회 고문은 기조연설에서 진화와 통섭주의에 기반해 도시의 재 자연화가 우리의 비전일 것이라며 조경은 환원주의에서부터 융합주의로 방향을 틀어 새로운 계통의 조경진화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즉 도시공원을 넘어 새로운 계통의 조경이 발현되고 있음을 발표했다.

 

(좌측부터) 유연수 연구원, 쉔 쉬시엔 교수, 슈시 미야모토 교수  [사진 지재호 기자]
(좌측부터) 유연수 연구원, 쉔 쉬시엔 교수, 슈시 미야모토 교수 [사진 지재호 기자]

 

1섹션 : 공원과 공공공간

중국 쳉 유닝 CHSLA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1섹션에는 류연수 대구경북연구원, 쉔 쉬시엔 중국미술대(China academy of art) 교수, 슈시 미야모토 교토부립대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유연수 연구원은 대구의 장기미집행에 관한 문제를 다뤘다. 대구시도 현재 12.2km규모에 달할 만큼 장기 미집행공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총 1조5000억 원의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일몰제가 시행될 경우 현재 1인당 녹지비율 10㎡는 5.9㎡로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시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중요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도움이 진행돼야 한다. 여기에 트러스트운동의 홍보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쉔 쉬시엔 중국미술대 교수는 ‘버려진 마을공간과 문화의 재조성’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주요 부분으로는 중국의 도시재생에 관한 주요 문제는 농촌이다. 대부분의 토지와 과거 10년 동안 90만여 개의 농촌이 사라졌는데 과거와 현대를 잘 융합해서 과거를 보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과 함께 그 마을만의 문화를 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과 현실감 있는 홍보가 필요하다. 여기에 해당 마을의 재생에 관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연구를 통해 철거를 막아야 하는 중요성을 끊임없이 시에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시 미야모토 교토부립대 교수는 일본 근린공원 녹지에 관해 연구한 것을 발표했다. 특히 근린공원 인근 주민들의 공원 만족도 요인으로는 안전과 환경, 공원에 관한 시설물이 요소라는 사실이다. 특히 환경이 많은 요소를 미치는데 생태적인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만족도와 참여도를 높인다는 결과이다.

생물다양성 부문의 결과는 대규모 수림지로부터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종수는 줄어들지만 개체 수 자체는 늘어난다. 도시기피종의 경우에는 500m 구간까지 많이 나타나지만 수림지 높이와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또한 나무의 종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생물다양성이 더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좌측부터) 안명준 대표, 빈이 리우 대표, 후안 리서치관계자  [사진 지재호 기자]
(좌측부터) 안명준 대표, 빈이 리우 대표, 후안 리서치관계자 [사진 지재호 기자]

 

2섹션 : 정원과 도시

‘정원과 도시’ 2섹션은 노부 쿠로다 츠쿠바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 빈이 리우 CLAD 카운실 리뷰 그룹 대표, 후안 카나자와 리서치 어소시에이트 관계자가 발표했다.

안명준 대표는 동아시아 조경문화에 기반 한 새로운 정원 탐구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통합적 조경을 논하면서 조경의 원형에 관해 나타내는 요소는 위요공간, 생산환경, 연락장소, 생활기반으로 회복탄력성에 대한 탐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동아시아 정원문화의 재소환의 의미는 가꾸고 돌보는 인간 본능의 도시적 발현이다. 정원과 가드닝의 현황으로 정원의 도시 참여 매체화, 소결은 오래된 조경과 새로운 조경의 통합으로 봤다. 또한 새로운 가든시티(Garden City)론이 필요하고 이는 조경에서 먼저 일어서야 한다고 봤다.

도시 생활정원이라는 키워드가 부각되고 있고 이러한 것이 지향하는 것은 도시를 세부적인 요소와 더불어 통합하는 가든시티론을 제시했다.

빈이 리우 대표는 중국 상해는 조경과 환경복지가 부족하다며 중국의 풍토와 풍수에 있어서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며 중국정부의 주요 정책인 파크시티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공공적인 녹지를 반드시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녹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크시티는 순수한 이론이 아닌 실전적이고 발전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풍경과 조경이 핵심적으로 작용하고 파크시티건설에 대한 기초는 주거환경과 과학을 결합한 것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안은 도시생태계 서비스 중 카나자와에 위치한 산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서비스에 관해 발표했다. 특히 보존과 생태관광의 연계에 관한 설문조사를 발표해 주목됐다.

정원을 후대에게 전승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공동관리,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교육의 필요, 생태관광에 콘셉트를 연계시켜 새로운 관광 형태를 조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자원봉사활동을 이용한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정원청소라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제시했다.

투어 참여자들은 학생과 외국인들로 구성되며 인원이 적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미한 수준이다. 정원 소유주는 관리가 유연해지고 관광객은 청소를 통해 생태계 형성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이다.

 

(좌측부터) 최자호 전무, 송 슈앙 학생, 후지사키 켄이치로 교수   [사진 지재호 기자]
(좌측부터) 최자호 전무, 송 슈앙 학생, 후지사키 켄이치로 교수 [사진 지재호 기자]

 

3섹션 : 거버넌스와 주민참여

3섹션의 주제는 ‘거버넌스와 주민참여’로 진승범 한국조경학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최자호 렌트주식회사 전무, 송 슈앙 중국동남대 건축학과 학생, 후지사키 켄이치로 일본게이자이대 생명과학대 교수가 발표했다.

최자호 전무는 ‘조경과 4차산업혁명 기술의 융합서비스를 위한 탐색’에 대해 발표했다.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IoT, 드론, VR·AR 등 농업혁명을 주도한 식물 재배기술처럼 활용성이 클 것으로 보고 소비의 산물임과 동시에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 만큼 이를 준비하는 조경의 4차산업 관련 사업분야 인재양성이 절실함을 어필했다. 조경은 공원 등의 열린 현실공간이고 사무실 등의 닫힌 현실공간 간의 관계에 중점적으로 집중해 가상공간과의 관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슈앙은 스마트 시티에 대한 개념 정리를 했다. 조경은 도시분야에 있어 불가결한 부분으로 도시의 거리에 대한 스마트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다. 그중 전통적인 거리의 경관을 결합해서 기업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생태환경에 도움을 준다.

때문에 생태분야에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녹지 상태 모니터링도 구성해야 한다. 아울러 만물 인터넷 기술을 전체적인 연구를 도입해야 한다. 각각의 센서 노드를 마련해 주변 여러 정보를 얻어야 한다.

이를 통해 녹지와 녹지조성에 관련되는 것은 관리과정에 있어서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해야 하고 이를 통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디지털화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후지사키 켄이치로 교수는 시민들이 직접 잔디를 관리함으로써 잔디밭이 확대되는 현상, 그리고 시민이 참여하면서 어떤 효과가 나는지에 대해 학생들과 참여관찰한 기록들을 설명했다.

후카자와 지역에 있는 광장은 처음에 럭비협회가 잔디광장 조성을 주장했지만 야구협회가 반대하는 등 격론이 있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시 당국의 협력으로 결국 잔디광장으로 조성됐다. 잔디광장이 조성된 후 학생들, 자원봉사자 등이 모여 콘서트와 다양한 이벤트 등 활동이 진행됐다.

이외 이쿠시바지역 일본어 잔디 광장 프로젝트, 시모후 나카 광장 등 시민단체가 기부금을 내고 스스로 관리를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 시킬 수 있었다. 또한 어린이들이 참여해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잔디를 보호하게 만들었다는 것과 공공공간 잔디 조성과 관리를 공적기관이 아닌 주민스스로 참여하면서 사회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국조경신문]

 

[사진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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