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경신문이 주관하는 해외뚜벅이 투어가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일본 젠가든을 찾는다.

이번 여행에서는 젠가든으로 유명한 마스노 순묘와의 만남도 준비돼있다. 겐코지 사원의 주지 스님인 마스노 순묘는 타마 미술대학 교수이자 조경가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가든디자이너다. 특히 가레산스이(고산수식 정원)을 현대적으로 조성해 단순함과 소박함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무소 소세키(夢窓疎石)의 팬이었던 그는 마다마가와 대학 농학부를 졸업하고 1982년 일본조경 컨설턴트를 설립한 이후 종교적 관점에서 정원을 해석한 젠가든 양식으로써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해 야마구치 현 도시화장터 정원과 홍콩 ‘파빌리아 정원’으로 A'DESIGN AWARD & COMPETITION에서 플래티넘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직 승려라는 신분이 말해주듯 그의 정원은 선불교와 뗄 수 없다. 대개 사람들은 정원을 감상하는 장소 혹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여기지만 그는 정원을 디자인할 때 영적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설계 전 공간에 대한 묵상이 항상 앞선다.

정원의 요소를 ‘비움’에서 시작하는 마스노 순묘는 ‘진정한 자신과의 대화’를 위한 장소로써 정원을 디자인하며 종교적 의미를 확장시켰다.

한 때 서양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젠 열풍이 불었는데 마스노 순묘는 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단순히 그것이 미니멀리즘과 같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젠이 최종적으로 단순함의 완결로 보이지만, 젠은 영혼을 표현하고 자연물을 공경하기 위한 대단히 철학적인 접근방법이다”고. 곧 생명과 영혼이 자리하는 곳, 마음을 표현하는 곳이 정원인 것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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