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주) 정동환 팀장과 엄광현 과장(사진 왼쪽부터) 이하 조경‧골프장관리팀
올해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주)에 신설된 조경‧골프장관리팀(사진 왼쪽부터 정동환 팀장과 엄광현 과장)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 자회사인 한국체육산업개발(주) 사업지원단 내 조경‧골프장관리팀이 신설됐다.

올림픽공원을 직영해온 한국체육산업개발은 90년대 말 IMF 위기 때 조경과를 해산한 후 그동안 관련 업무를 아웃소싱으로 진행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3월 아웃소싱업체 조경직군이 한국체육산업개발로 흡수되면서 사업지원단 시설관리실에 조경‧골프장관리팀이 정규 조직됐다. 20년 만에 온전한 조경팀으로 돌아온 조경‧골프장관리팀 정동환 팀장과 엄광현 과장을 올림픽공원에서 만났다.

팀이 신설되기 전 올림픽공원은 어떻게 관리했나?

(엄 과장) 조직이 생기기 전 그동안 조경, 전기, 설비 담당의 시설안전팀이 조경업무를 담당해왔다. 기존 올림픽공원과 에콜리안 대중골프장 5개소를 관리할 수 있는 조경‧골프장관리팀이 요구됐다. 그러던 중 조경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며 오랜 경력을 지닌 정동환 팀장이 이 팀으로 인사발령 났다.

(정 팀장) 93년 입사 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90년대 후반까지는 조경과가 있었다. IMF 위기 때 공기업 구조조정하면서 직영으로 조경관리했던 업무가 아웃소싱됐다. 현재 관리팀 인원은 6명이며, 골프장 5개 현장관리 직원 66명, 올림픽공원 현장관리 4명이다.

팀이 생긴지 6개월이 지났다. 현재 팀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나?

(정 팀장) 없었다가 생긴 팀이다. 전국 범위로 관리해야하니 업무가 늘어났다. 예전에는 올림픽공원만 관리했다면 지금은 에콜리안 골프장 5군데가 더 추가됐다. 미사리 경정공원 조경도 아웃소싱 계약이 끝나면 내년 1월부터 우리 팀 업무로 넘어온다. 인원 충원이 필요할 것이다. 골프장도 현장여건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다.

(엄 과장) 조경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팀이므로 전문성과 기술력이 향상됐다고 본다.

(정 팀장) 에콜리안 대중골프장은 폐유휴지를 활용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투자해 만든 대중적 골프장이다. 낙후된 지역 토지를 개발해 국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우리나라 골프장 수준도 높아졌다. 90년대 초 일본과 비교하면 30년 차가 났지만 지금은 비슷한 수준이다. 대학 정규과정 거쳐 한국잔디연구소가 운영하는 그린키퍼학교에서 1년 동안 코스관리 전문교육 받은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러시아 등 외국으로 진출하는데 기술력으로 뒤처지지 않는다.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사진 한국조경신문DB)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사진 한국조경신문DB)

올림픽공원은 주로 친환경 관리에 중점 두는 걸로 안다. 

(정 팀장) 관리 쪽으로 기술 개발과 축적된 곳이 많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친환경 관리에 관심을 갖고 몇 년 전부터 친환경자재를 사용해오고 있다. 예를 들면 꽃매미 방제는 끈끈이 트랩, 나방에는 페로몬 트랩을 쓰고, 단풍나무에는 피소현상 방지 위해 흰색페인트를 칠한다. 은행나무나 돼지감자 추출물로 만든 천연농약을 만들고, 장미의 흰가루병도 천연농약으로 관리한다. 시민들이 화학농약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화학농약의 경우 민원발생이 없다면 거의 쓰지 않는다.

약제를 찾아내고 방제를 어떻게 하느냐 등 기술적인 노하우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엄 과장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올림픽공원 장미축제가 유명하다. 장미 시험 재배는 어떻게 하게 됐나?

(엄 과장) 장미에 대한 관심이 많다. 관심 가는 정도 따라 향상되는 것이 기술자들의 본능이다.

(정 팀장) 장미정원이 2010년에 만들어졌다. 10년 이상 지나면 정원을 갱신해야 한다. 2025년에 이르면 다시 조성해야 한다. 처음에 장미정원을 만드는데 장미가 모두 외국산이었다. 엄 과장과 의기투합해 국산 정원용 장미를 만들어보자 결심했다. 우선 절화용 장미로 개발된 걸 심어서 국산장미정원을 만들어 관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2011년부터 포지에서 관리하는 장미는 100여 종 중 선발해 시험 거친 후 남은 5개 품종이다. 특작원이 육종 전문이라면 우리는 관리전문이라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특히 올림픽공원에서 관리되는 장미 ‘아리아’는 정원용으로써 생산농가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정원용 장미나 덩굴성 장미가 개발되면 많이 유통될 것이다.

내부적으로 계획이 있다면?

(정 팀장) 2015년까지 장미정원 교체를 위해 특작원 통해 장미에 관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조경이 조성된 지 30년이 돼 간다.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계획도 세워나가야 한다. 올림픽공원은 시간이 지나 오래된 느낌이 강하다. 이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 식재업도 냈고 나무병원도 회사에서 개설했다. 향후 업무는 무궁무진한 상태다. 계속 사업이 확대될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엄 과장) 공원관리 표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 축적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설계계획과 시공은 표준화돼 있어 정보공유가 쉽다. 그러나 관리는 그게 없다. 학교에서도 관리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다. 유지관리는 기술축적이 필요한 부분이다. 관리는 표준화가 안 돼 있어 기술축적이 된 곳과 안 된 곳의 차이가 크다. 관리기술이 표준화되면 공유될 것이고 관리도 활성화될 것이다

(정 팀장) 나중에 수목보호협회와 업무협약 진행할 것이다. 요즘 나무의사가 화두다. 나무의사 제도 중추가 수목보호협회다. 학교가 아닌 곳으로는 수목보호협회가 유일하다. 나무의사 양성 위한 실무적인 교육 장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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