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과천화훼집하장과 화훼인들이 뉴스테이 사업으로부터 화훼산업을 지키고 과천의 독자적인 화훼브랜드 보장을 요구하며 성남 LH경기사업본부 집회를 가졌다.
지난 29일 과천화훼집하장과 화훼인들이 뉴스테이 사업으로부터 화훼산업을 지키고 과천의 독자적인 화훼브랜드 보장을 요구하며 성남 LH경기사업본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사진 최영환 수습기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과천주암지구 화훼집하장과 뉴스테이 개발지역 내 화훼인들 200여명이 지난 29일 성남 LH경기사업본부에서 정부의 뉴스테이개발 사업을 비판하는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날 이들은 30년 역사의 과천의 화훼시장을 지키고 독자적인 화훼인프라를 유지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이날 집회를 이끈 화훼집하장 운영위원회 이승곤 회장은 이러한 화훼인들의 요구사항을 LH 측과 면담해 전달했다.

화훼인들은 30년 동안 과천지역 자체 화훼브랜드를 축적해왔음을, 향후 특화된 지역 고유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을 외면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또, 이들은 개발 이후 뉴스테이 사업부지 내 유통센터가 건립돼도 실질적으로 화훼인들에게 재입주 기회가 적음을 지적했다. 현행 경쟁 입찰제도로는 높은 낙찰가 때문에 화훼산업 본업으로 복귀하기가 불가능하다.

이날 집회현장에서 과천화훼인들을 대표한 이승곤 과천화훼집하장 운영위원회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현행법상 이뤄지는 보상은 과천화훼집하장의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 주암동에 새로운 화훼유통센터가 형성된다하더라도, 현 경쟁 입찰 제도로는 기존 화훼업체들이 새로이 형성될 화훼유통센터에 입주할 권리를 얻기는 쉽지 않다”며, “화훼업체들이 손실보상을 받는다고 하여도 그간(30여 년)의 영업으로 쌓아온 인프라는 상실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한 지역에서 대단지 규모로 형성된 영업의 경우 그 지역 자체가 브랜드(이코체)화 되는 경향이 있는데다, 이미 구축된 영업기반이 사업의 핵심부분을 차지하므로 이를 잃게 된다면 사실상 동일한 영업은 계속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성남 LH경기사업본부 앞에서 과천화훼집하장과 화훼인들이 뉴스테이 사업 반대 집회를 가졌다.
지난 29일 성남 LH경기사업본부 앞에서 과천화훼집하장과 화훼인들이 뉴스테이 사업 반대 집회를 가졌다.  [사진 최영환 수습기자]

이어 집회에 참석한 과천시민단체 ‘과천시민정치 다함’ 대표도 “개발이 되더라도 다시 입주하여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건을 만들어달라”며, “이는 30년간 이어온 과천의 화훼산업을 지키는 것이자 화훼인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이라며, “과천 화훼인들이 앞으로도 이곳에서 과천주민들과 어울려 살아가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과천시는 이러한 지역 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전담팀을 꾸린 상태다. 집회현장에서 만난 화훼집하장 관계자는 “과천시가 화훼특구를 지정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이해당사자와 시민이 참여한 TFT를 구성하기로 했다. 명단도 제출했다. 우리는 화훼특구로 지정된다 하더라도 개발방식에 있어서 시와 정부가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시는 재정이 없으나 시장용지로 받으면 조성원가로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근데 조성원가로 받더라도 돈이 필요하다. 그 비용조차 마련할 방도가 없으니 시는 우리가 제안한 의견을 반영해보겠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의 싸움을 확대시켜 전국화훼유통 중심으로서 화훼집하장을 부각시켜 국토부와 농림부가 개입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훼집하장과 생산농가가 집중돼 있는 과천 주암지구는 2016년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뉴스테이’ 지구로 지정된 이후 지난 6월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뉴스테이 사업으로 지구계획 승인이 떨어졌다. 당장 생계 위협을 받는 이 곳 화훼인들은 지속적으로 ‘화훼유통센터 건립추진협의회’ 등 과천지역의 특화 브랜드로서 화훼단지 육성방안과 개발 이후 생업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한국조경신문]

[사진 최영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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