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바구니 (Basket of Light)' 예상이미지 1 [사진제공: 서울시]
'빛의 바구니 (Basket of Light)' 예상이미지 1 [사진제공: 서울시]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그동안 타 지하철역에 비해 규모가 큰 서울 녹사평역 내 방치됐던 지하 1,4,5층 공간이 미술관이자 지하예술정원으로 탈바꿈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30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은 경리단길과 이태원, 그리고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과 가장 가까운 역이다. 하지만, 다른 지하철역에 비해 규모가 큰 반면 지하 2,3층을 제외한 공간은 대부분 비어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에서는 지하 1층에서 4층까지 연결돼 자연 빛이 투과되는 중앙 유리돔의 독특한 구조를 활용해 녹사평역을 미술관이자 공공미술 특화 명소로 오는 1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빛의 바구니 (Basket of Light)' 예상이미지 2 [사진제공: 서울시]
'빛의 바구니 (Basket of Light)' 예상이미지 2 [사진제공: 서울시]

‘푸른 풀이 무성한 들판’이라는 녹사평의 의미를 부여해 역 메인홀은 ‘빛의 형상’이란 주제로 지난 7월 한 달 동안 진행된 국제지명공모 당선작인 유리나루세와 준이노쿠마 건축가의 ‘빛의 바구니(Basket of Light)를 반영할 예정이다. 메인홀 안쪽 벽면 전체에 익스팬디드 메탈판을 활용해 얇은 커튼을 친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빛이 움직일 때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은 다른 공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숲의 소리’란 주제로 구성되는 지하 4층 원형홀·대합실에는 시민들이 식물을 직접 키우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실제 식물을 심어 녹색 예술정원으로 조성한다. 대합실 공간은 숲을 주제로 한 미디어, 설치, 사운드가 결합된 복합매체 예술작품을 설치해 ‘숲속의 전시관(Forest Gallery)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을 통해 시민들이 가상의 숲을 체험할 수 있다.

지하 5층 승강장은 ‘땅의 온도’를 주제로 땅속 깊은 곳에서도 계절을 느낄 수 있고 시간에 따라 녹색, 노란색, 푸른색 등으로 변하는 조명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공공미술에 대한 시민의식을 전환시키며 신선한 방법으로 김아연 작가 등 4명의 작가가 협업해 완성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민 참여 공간을 지하 1층과 4층에 마련할 계획이다. 전시의 기회가 없었던 예술가, 조경가들과 식물과 예술을 좋아하는 시민들을 위해 작품 전시 및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금년부터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공간에서 식물상담소, 식물연구소, 반려식물 분양, 가드닝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녹사평역 공간별 작품주제 [사진제공: 서울시]
녹사평역 공간별 작품주제 [사진제공: 서울시]

또한 이번 착공식을 통해 ‘전시 작품과 사업 계획을 공개하는 전시물 제막식’, ‘녹사평 예술포럼’, ‘반려식물 분양상담소’ 등 총 3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제막식에서는 기존 지하 4층 대합실 설치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전시벽을 새웠다. 본 사업의 취지와 과정, 앞으로 변해갈 녹사평을 미리 보는 캔버스로 활용될 계획을 공개했다.

녹사평 예술포럼은 ‘지금의 가치를 만드는 공공미술’이라는 제목으로 도시와 자연, 지하철역의 공공미술, 지역성과 공공미술 등 3가지 주제로 펼쳐졌다.

‘식물상담소는’ 지하 1층 대합실에서 ‘반려식물’이란 주제로 시민들에게 공간과 식물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주고 정원 가꾸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식물상담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환경에 맞는 식물을 찾아 2개의 화분에 심은 후 하나는 녹사평역 예술정원에 하나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녹사평역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서울은 미술관의 주요 사업이다. 많은 시민들이 항상 스쳐가는 지하철역을 시민들의 친밀감 있는 생활 속 공간, 서울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텅 비어있었던 녹사평역이 시민들이 자주 찾고 이 일대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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