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희 기자
배석희 기자

[Landscape Times 배석희 기자] 2017년 조경공사실적이 조경의 호황기라고 일컫는 2009년에 육박하는 것을 나타났다.

7조 1617억 원으로 최근 10년 새 2번째 높은 실적이다. 조경공사업도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식재공사업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개별업체 실적도 최고실적을 갈아치웠다. 조경공사업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한 두 업체가 1000억 원 실적을 넘어섰고, 식재공사업 1위 업체는 470억 원으로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이렇듯 역대급 실적호전이라면 잔칫집 분위기여야겠지만, 조경업계의 분위기는 어둡기 만하다. 최근 몇 년의 실적호전은 공동주택의 분양이 쏟아지면서 실적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관급공사 물량증가 없이 공동주택 중심의 민간시장에 치우쳐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공동주택 등 민간공사는 최저가낙찰제를 기본으로 도입하고 있어서 대다수 조경업체는 최저가로 공사를 수주한다. 저가 수주는 수치상 실적 증가로 나타나지만, 수익성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는 모양새다. 이번에 발표한 공사실적에서 식재와 시설물에서 전체 순위 10위권에 각각 올라있던 한 업체가 몇 달 전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사태는 조경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실적호전에 따른 등록업체수의 지속적인 증가도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올 7월말 기준으로 식재공사업 등록업체는 4291개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을 확인됐으며, 식재, 시설물, 조경공사업을 합친 등록업체수도 8068개로 최고치를 나타났다. 등록업체 수를 인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고 공사수주를 위해서 저가로 들어가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최근 아파트시장의 위축으로 분양물량의 감소가 예상되며, 여기에 특별이 늘어날 것 같지 않은 관급시장을 고려하면 조경공사 시장규모의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조만간 확정 발표될 ‘건설산업혁신방안’이 시장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건설산업혁신방안이 어떤 내용을 확정될지 모르겠지만, 기존 건설시장의 프로세스를 흔드는 사안인 만큼 조경업계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해 조경건설업 실적은 조경의 호황기 시절만큼 근접했다. 조경건설공사 시장이 7조 원에 진입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조경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조만간 닥쳐올 건설산업혁신방안에 대한 불확실성 등은 조경업계를 웃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한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