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포항시내를 관통하며 남과 북으로 이등분했던 철도가 시민의 보행공간이자 소통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폐철도부지활용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공모에서 포항시가 당선되었고, 국토교통부 소유 폐철도부지를 포항시가 무상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에 착수했다.
2016년 착공이후 1공구는 지난 4월 준공했으며, 2공구는 이달 말에, 마지막 3공구는 오는 11월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총 4.3km에 면적 12만㎡ 규모의 ‘포항철길숲’은 기본적으로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중심축으로 주변 녹지공간이 많은 1, 2구간 중심으로 다양한 이용공간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철길숲과 인접한 낙후됐던 도심지의 재생과 그린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효자역에서 출발하는 1구간(0.7km)은 주변 자연녹지를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문화공간을 담아냈다. 특히, 자전거나 인라인 등을 탈수 있는 ‘댄싱프로미너드’와 다양한 문화전시를 위한 ‘효자갤러리’, 준공을 1년여 정도 늦출 정도로 고민거리에서 지역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변모한 ‘불의정원’이 24시간 불을 뿜어 내고 있다. 또한, 마운딩을 통한 지형의 역동성을 담은 랜드아트와 하늘을 승천하는 증기기관차는 포항시의 역동성과 상징성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불의정원’은 관수용 지하수 관정 중 지하 200미터 부근에서 천연가스가 분출하여 불이 붙은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몇 달 지나면 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불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이에 역발상으로 ‘불의정원’으로 관광상품화 했다. 이후 불의정원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철길숲을 넘어 포항시의 명소로 부상했다.
2구간은 대잠고가차도부터 이동고가차도까지 1.4km다. 대잠고가차도 하부엔 데크를 설치해 휴식 및 에어로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철판 200장을 쌓아 올려 무게만 66톤에 이르는 스틸조형물 ‘만남 2017’은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인접한 ‘음악분수광장’에는 아이들과 주민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바닥분수와 함께 야간의 스크린분수는 더운 밤 아이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창 진행 중인 3구간은 이동고가차도에서 서산터널까지 2.2km구간이며, 쌈지마당, 기다림의 정원, 커뮤니티마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항철길숲의 감리를 맡고 있는 구영일 폐철도부지공원화사업 건설사업단장은 “1구간은 지하수 관정 중 천연가스 화재가 발생하여 준공이 1년 이상 늦어졌고, 2구간은 도심침수예방사업과 시공이 함께 진행되면서 공기가 늦어져 어려움을 겪었다”며 애로사항을 언급하면서도 “포항철길숲은 철도가 사람이 다니는 보행길로, 쉼과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도시재생의 효과를 극대화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포항철길숲의 의미를 강조했다.
▲사업개요
1. 사업명 : 포항 폐철도공원화사업
2. 위치 : 구.포항역(서산터널) ~ 효자역 구간 폐철도부지
3. 사업기간 : 2015. 1. ~ 2018. 11.
4. 규모 : 길이 4.3km, 면적 12만㎡
5. 사업비 : 총 258억 원(시설비 183억 원, 토지보상비 75억 원)
5. 설계사 : 정현조경기술사사무소
6. 시공사 : 보구건설(주)
7. 협력업체 : 1공구 - 백두산조경개발(주)
2~3공구 - (주)드림조경, (주)보경랜드스케이프
8. 건설사업감리단 : (주)대흥토목이엔지
9. 시행사 ; 포항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