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400년 배롱나무, 반송 ‘빼곡’…조경수로 더 알려진 ‘유스호스텔’
수령 400년 배롱나무, 반송 ‘빼곡’…조경수로 더 알려진 ‘유스호스텔’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8.07.18
  • 호수 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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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이 아름다운 공주유스호스텔]
자연석과 폭포수, 그야말로 ‘압권’
조경수 보러 전국서 방문 잇따라
20년 나무 관리…전문가도 인정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난 12일 무더위 속에서 찾은 공주유스호스텔 입구에 도착하면 가이즈카 향나무와 반송이 예사롭지 않은 면모를 짐작케 한다. 일부만 봐도 관리가 잘 된 조경수이겠거니 단정하지만 건물을 돌아 후원에 이르면 감나무, 배롱나무, 영산홍, 단풍, 향나무, 반송에 둘러싸인 폭포수 경관이 그야말로 반전 그 자체다.

자연석으로 폭포를 조성한 공주유스호스텔 후원은 사계절이 아름답다.
자연석으로 폭포를 조성한 공주유스호스텔 후원은 사계절이 아름답다. (사진 지재호 기자)

조경으로 이름 난 유스호스텔 자부...400년 수령 배롱나무 수형 장관

폭포는 1100명을 수용할 만큼 대규모 유스호스텔 건물에 가려 앞마당에서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의외의 풍경이다.

공주유스호스텔은 공주와 부여 중간 지점에 있어 역사탐방에도 좋은 입지다. 그러나 이 곳을 일단 방문하면 재차 조경과 나무를 보러 찾아올 만큼 유스호스텔의 진짜 매력은 조경에 있다.

지금까지 이 곳에 다양한 단체들이 오가며 서경원 대표와 인연을 맺어갔다. 얼마 전 다녀간 나무병원 관계자들이나 난협회 회원들도 수목상태를 보며 입을 모아 칭찬한다. 유스호스텔 곳곳에 있는 조경수는 수령 40년 이상 된 나무들이다. 특히 배롱나무 경우 무려 400년의 시간을 품고 있다.

상반기 조경관리가 완료된 7월 초 하반기 속전지를 남겨두고 있는 서 대표는 많은 이들이 다녀가는 유스호스텔을 조경이 아름다운 특별한 공간으로 전진시켰다. 경쾌한 폭포와 맑은 못을 지나 단독형 펜션에 이르면 발아래 유스호스텔 조경이 한눈에 보이는 조망이 훌륭하다.

서 대표가 유스호스텔 부지를 인수해 관리하고 경영한 지 20년 됐다. 처음에는 지금의 본관 자리에 웨딩홀과 휴게소만 있었다. 부지를 인수하기 전 조경공사만 이미 5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처럼 공이 들어간 이 곳을 아름다운 공간으로 알리고자 서 대표는 나머지 부지에 건물을 지어 규모를 키웠다. 그리고 소중한 자산인 조경수 관리는 순전히 그의 몫이 됐다.

수형이 빼어나고 수목관리가 잘 된 반송이 유스호스텔 곳곳에 대량 식재돼 있다.
수형이 빼어나고 수목관리가 잘 된 반송이 유스호스텔 곳곳에 대량 식재돼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수령 400년 된 배롱나무
수령 400년 된 배롱나무

 

연간 조경 관리 6천만 원 이상 비용 10여 명 직원들과 함께 꾸준히 관리

가이즈카 향나무, 주목, 오엽송, 배롱나무, 백송, 꽝꽝나무 등 조경수가 심긴 면적만 1만 평 이상이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서 대표는 “1년 동안 나무 한 그루 관리하는 데 비용이 10만 원이다. 그 부가가치는 30만 원 이상이라 평가받는다. 연간 5천~6천만 원 이상 비용이 든다. 사명감이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이다”고 말한다. 도에서 운영하는 나무병원이나 조경회사 전문가에게 자문 받는다. 이어 “전지사들이 바뀌면 나무도 바뀐다”며 전지작업은 대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와 14년 동안 지속적으로 작업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잔디가 심긴 화단에 잡초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직원들과 매일 관리하는데 조경관리를 업무 안에 흡수시켰다. 유스호스텔 조경의 숨은 공은 이처럼 서 대표와 10명의 직원들 땀에서 비롯됐다. 가을이 되면 산중턱까지 예초하는 일이 쉽지 않을 터. 돌 틈새 기계가 들어가지 않는 곳은 손으로 작업한다.

매일 아침 일곱 바퀴 돌며 전체 공간을 돌보는 것으로 서 대표는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전체 조경 부지가 넓어 유스호스텔 경영과 병행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는 콘크리트로부터 점차 멀어져가는 지금의 삶의 방식에 만족하며 ‘소명’으로 받아들인다.

폭포수 상단에서 바라본 조경
폭포수 상단에서 바라본 조경

 

사계절 아름다운 조경

서 대표는 “조경에는 조경석도 아주 중요하다. 처음 이 곳을 조성할 때 조경석이 860차가 들어왔다. 우리만큼 조경석이 많은 곳이 많지 않다. 그것도 충남 보령에서 채취하거나 사들인 수석과 자연석이다. 이제는 구할 수도 없는 돌이다”며, 산 아래 단차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조경석을 쏟아 부은 것이다. 큼지막한 자연석 사이로는 잔돌 하나 없다. 경사면을 총 4개 단차로써 조성했는데 그 길이는 무려 1K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스호스텔은 사계절, 낮과 밤 모두 아름답다고 자부하는 그는 현재 유스호스텔 대표자협의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보통 유스호스텔에 가면 정원이나 조경이 거의 없어 아쉽다. 조경의 가치는 말로 할 수 없다”며, “나무 하나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처럼 나무로 치유받기를, 그리고 유스호스텔의 공간을 통해 조경문화가 대중화되기를 희망한다.

서 대표는 앞으로 면적을 더 넓혀 종교적 신념과 소명대로 이 곳만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수형이 빼어나고 수목관리가 잘 된 반송이 유스호스텔 곳곳에 대량 식재돼 있다.
수형이 빼어나고 수목관리가 잘 된 반송이 유스호스텔 곳곳에 대량 식재돼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서경원 공주유스호스텔 대표
서경원 공주유스호스텔 대표(사진 지재호 기자)

 

[미니인터뷰] 서경원 공주유스호스텔 대표

-유스호스텔 운영은 언제부터 하게 됐나?

마흔 다섯 살에 공주로 내려왔다. 1994년 준공된 유스호스텔을 1999년 이후 내가 운영하게 됐다. 인천에서 사업하다 공주로 내려와 나무를 돌보고 조경을 관리하고 있다. 이 곳에 와서 온전히 나무를 알게 됐다. 조경수를 관리하며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

-유스호스텔을 찾는 사람들은 조경을 어떻게 바라보나?

나무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이 곳에 주로 온다. 얼마 전 전국대회 치른 난협회 회원들이 와서 깜짝 놀라고 간다. 임업협회에서도 찾아왔다. 특히 아파트 관리소장들도 여기서 세미나 열며 조경수를 배워간다. 이곳에 처음 묵는 사람들도 조경이 있는 유스호스텔을 보며 나무나 조경에 대해 새롭게 받아들인다.

-직원들과 함께 조경을 관리하는데 어려운 점은?

나무가 커지다보니 크레인작업이 많다. 어쩌다 가지가 부러지는데 나무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어느 날 반송 가지 하나가 스카이작업 차량에 부러졌다. 보상가를 감정해봤더니 800만 원 가량 나왔다. 실제 감정가는 3000만 원 이상이라 한다. 그만큼 귀한 조경수들이다.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 3만 5000평정도 공간을 더 넓힐 생각이다. 현재 독실한 기독교신자로서 구약과 신약 성서, 성지순례 관련 사진 및 그림을 테마로 상설전시장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종교를 테마로 확장된 조경 공간에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로 정원을 조성하고 싶다.

공주유스호스텔 전경
공주유스호스텔 전경

 

* 공주유스호스텔 주소 충남 공주시 탄천면 삼각리 15-8 전화번호 041-85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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