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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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지난 6월 30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서 ‘한국 전통산사’가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충남도가 밝혔다.

이날 등재 심사에서 한국의 전통산사는 인도에서 비롯된 불교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적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한국의 토착성을 가미한 독특한 형식과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산지라는 지형적 요인에서 비롯된 한국식 가람 배치로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내·외부 공간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한국 불교만이 갖는 통불교적 사상과 의식, 승려 및 산사에서의 생활, 산사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마곡사는 서기 643년 신라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보철화상 때 설법을 듣기 위해 계곡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형태가 ‘마(麻)’와 같다고 해 마곡사(麻谷寺)로 이름 붙여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 마곡사에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과 대광보전(제802호), 영산전(제800호), 응진전(도지정 문화재자료 제65호), 명부전(제64호), 국사당(제63호), 천왕문(제62호), 해탈문(제66호), 범종루, 홍성루 등 20여동의 건물과 암자 등이 있다.

이 중 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조선 중기 목조건축 양식을 대표하며,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은 지형적 여건에 따라 중첩 배치하면서도 대웅보전을 중층(中層)으로 건립해 각 불전의 독자성을 확보하는 등 탁월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전통산사는 마곡사를 비롯,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경북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경남 양산 통도사 등 7개 사찰이 포함됐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세계유산 대상유산을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7개 사찰 중 마곡사 등 3개 사찰에 대해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등재 권고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 도는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집결했던, 마곡사가 지니고 있는 호국불교의 역사와 독특한 양식의 5층석탑, 불모다례제 봉행, 조선 후기∼근대 화승 지속 배출, 산사의 중요한 역사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 및 자료 등을 보완·제출하며, 이번에 최종 등재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조경신문]

 

[사진제공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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