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자화는 꽃이 드문 여름철 피고 지는 흰꽃이 매우 풍성하며, 훌륭한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칠자화는 꽃이 드문 여름철 피고 지는 흰꽃이 매우 풍성하며, 훌륭한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칠자화는 생장가능지대가 Zone 5~9로, 극한의 기후 중심에 놓인 한반도에서 생육가능한 반가운 수종이다. 여름철 흰색 꽃과 가을철 붉은 꽃받침과 열매, 그리고 라일락을 닮은 향기로 정원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칠자화는 밀원식물로도 훌륭하지만 번식이 쉽지 않아 희귀한 조경수에 속한다.

충남 서산에 있는 다원식물원(주)은 이희준 대표가 운영하는 칠자화 전문 농장이다. 이 대표는 짧은 시간에 50만주에 달하는 칠자화 대량 번식에 성공하며 국내외 조경수 시장 판로를 노리고 있다.

 

독특한 향과 꿀 지닌 밀원식물

여름부터 가을까지 황홀한 꽃색

배롱나무 닮은 수피…매력 셀 수 없어

지난 22일 찾은 다원식물원(주) 농장에는 40여 일 전 삽목한 칠자화 묘목이 빠르게 자라고 있다. 노지 용기에서도 수고 1.5m를 훌쩍 넘긴 일년생 칠자화가 건강하다. 이희준 다원식물원(주) 대표는 일찌감치 칠자화의 매력을 눈여겨봤다. 현재 다원식물원의 칠자화는 조달청에 등록돼 있다.

이 대표는 칠자화의 강점으로 한반도 극한의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내한성과 여름부터 가을까지 희고 붉은 꽃색을 꼽는다. 이외에도 독특한 향기, 병해충 저항력, 우수한 밀원수, 손쉬운 수형관리 등도 칠자화의 장점이다. 단점보다 장점이 월등해 조경수로 훌륭한 소재며, 도시 가로수나 공원 조경수로 손색없다고 추천한다. 다만 그동안 번식의 어려움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이 대표는 몇 년 전 대량번식에 성공함으로써 칠자화의 경쟁력을 한층 살렸다.

이희준 다원식물원(주) 대표
이희준 다원식물원(주) 대표

 

용기재배가 경쟁력…이 대표만의 재배 노하우

이 대표의 칠자화 번식과 재배 노하우에서 ‘용기’를 빼놓을 수 없다. 2013년부터 집요하게 연구해온 ‘용기’로 이미 특허까지 받았다. 양분, 흙. 물 관리 등 체계적 시스템을 통해 일반노지재배와 완전히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용기 재배한다.

이 대표는 “미국 유명 농장에서는 용기에 심는다. 뿌리를 건드리지 않아 아무리 멀리가도 손상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용기재배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많은 양의 나무를 이식할 때” 효율적이며 기후변화 및 인건비 상승 요인에 필요한 재배방법이라 전한다. “아무 때나 이식해도 하자가 없고 노지 어느 곳에서나 재배 가능한 것도 강점”이라 덧붙였다. 기술과 초기비용 등 투자가 필요하지만 아무 때나 전문인력 없이 이식이 쉬워 농가에 용기재배를 권장한다. 에코용기는 그대로 땅에 묻혀 쓰레기 문제도 해결된다.

 

칠자화 전문 농장 다원식물원에서 용기 재배되고 있는 칠자화
칠자화 전문 농장 다원식물원에서 용기 재배되고 있는 칠자화

 

 

칠자화 대량 번식에 성공…관련 제품 연구개발도 끝나

이 대표에 따르면 칠자화 시장은 꽤 유망하다. 중국에서는 이미 멸종돼 국가보호 1급 식물로 지정, 1906년에 미국에서 보유하다 198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로 보급됐고,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품평회에서 여름철 붉은꽃과 최우수 조경수로 인정받으면서 국내에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꽃색과 아찔한 향기에 반하고 꽃이 지는 가을 붉은 색으로 변하는 꽃받침으로 조경시장의 혜성으로 등장했다.

그만큼 칠자화가 조경수로 각광받았다는 반증인데, 왜 칠자화가 그동안 대중들에게 노출되지 못했을까. 

이 대표는 그 이유를 칠자화 번식의 어려움에서 찾는다. “칠자화는 번식이 어려운 식물이다. 대량 번식에 성공하면서 조경수시장에 보급하고 나섰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국가 지정 희귀수인 칠자화를 중국시장에서 인정받아 현재 인허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칠자화로 중국진출 계획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칠자화를 알리기 위해 화장품, 찻잎, 칠자화 꿀, 나물, 에센스오일 등 칠자화 관련 상품들도 연구개발한 상태다. 잠자는 중국시장을 향한 이 대표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물이다.

 

다원식물원(주) 농장의 비닐하우스 내 40여 일 전 삽목한 칠자화 묘목
다원식물원(주) 농장의 비닐하우스 내 40여 일 전 삽목한 칠자화 묘목

 

 

칠자화 테마로 농촌경관단지 조성 계획

이 대표는 무엇보다 칠자화의 아름다움을 국내외 알리고 싶다. 이를 위해 칠자화를 콘셉트로 농촌경관테마단지를 조성해 칠자화 관련 제품으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칠자화를 재배에 그치지 않고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모두 만족하는 6차 산업의 농업아이템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현재 이 대표는 향후 포천에 경관농촌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앞으로 칠자화가 전국 지자체에 심겼으면 바란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시장에서 칠자화가 최고 조경수로 인정받았지만 나는 칠자화의 특성과 활용도를 먼저 알아봤다”며 화장품 원료‧꿀‧찻잎‧나물 활용 등 무궁무진한 칠자화 콘테츠와 칠자화 시장의 잠재성을 내다봤다.

 

가을철 꽃받침과 열매로 붉게 물드는 칠자화
가을철 꽃받침과 열매로 붉게 물드는 칠자화

 

 

이희준 대표가 꼽는 칠자화의 강점

▲내한성이 강해 겨울철 극심한 추위가 몰아치는 한반도에 아주 적합하다.

▲여름에는 라일락 향기 닮은 흰꽃을, 가을에는 꽃받침과 열매로 꽃 대신 감상할 수 있다.

▲8~9월에 피는 풍성한 흰 꽃은 벌들에게 반가운 밀원이다. 외양만이 아닌 생태에도 좋은 점수를 받는 조경수다.

▲비슷한 위도의 조경수보다 잎이 3월부터 일찍 나오기 시작해 띠녹지로 활용하면 좋다.

▲염분에 강해 토양적응력이 좋은 편이다.

▲병해충에 강해 관리가 쉽고 자연 그대로 채취한 나뭇잎을 차나 나물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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