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석 과천시 화훼협회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화건협 관계자들과 만나 이달 말 뉴스테이사업 시한을 맞아 과천화훼종합유통센터건립문제 대책안을 논의 중이다.
박태석 과천시 화훼협회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화건협 관계자들과 만나 이달 말 뉴스테이사업 시한을 맞아 과천화훼종합유통센터건립문제 대책안을 논의 중이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과천 화훼단지의 화훼인들은 지난 정권 추진된 뉴스테이 국책사업으로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날아갈 위기다. 과천은 화훼 역사 그 자체다. 현재 생업을 둔 생산농가 및 판매업, 유통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생업이 달려있어 그 절실함은 더하다.

생산자, 집하장 유통인, 화훼산업체, 조경수 판매업자 등 화훼산업 종사자를 총망라하는 ‘과천시 화훼협회’는 뉴스테이 민간사업으로 위기에 봉착한 화훼인들이 정부 정책에 맞서 기존 화훼단지의 질적 업그레이드 및 화훼인들의 생업보장을 위해 과천화훼종합유통센터건립추진협의회(화건협)를 결성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과천시장으로 당선된 김종천 당선인은 화훼특구 조성 및 화훼 브랜드 지원을 공약한 바 있다.

지방선거 다음날인 지난 14일, 한국도시녹화 사무실에서 이달 말 뉴스테이사업 시한을 맞아 화건협 관계자들과 대책안을 논의한 박태석 과천시 화훼협회 회장을 만났다.

‘꽃의 도시’ 과천 화훼단지의 산증인으로서 과천 화훼단지는 어떤 곳인가?

과천에서 ‘꽃’이 시작된 건 1975년이다. 서초동에서 꽃 장사하던 분들이 강남개발 이후 하나둘 넘어와 모이면서 자생적으로 화훼단지가 됐다. 서울과 가까워서일 거다. 당시 과천에 산업이 없었고 오로지 ‘화훼’와 ‘말’만 있었다.

1987년에 화훼에 입문했다. 이미 30년이 넘었다. 내 고향도 여기다. 맨 처음 이곳은 초화류 생산이 주류였다. 과천 농가 중 50% 이상이 초화류를 재배한다. 전국적으로 40~50%가량 공급한다. 1년이면 몇 백억 원이 과천 화훼단지로 유입된다. 과천지역경제발전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발을 하려면 먹고 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계속 요구했다. 현실적으로 힘드니 화훼특구를 만들어서라도 지정해놓으라는 것이었다. 이는 세수 확충에도 도움 되며, 생산과 유통, 연구 분야 등 일자리 창출도 크다. 그러나 (정부기관이나 시에서는)이 모든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화훼종합유통센터 건립문제는 어떻게 진행돼가나?

뉴스테이로 지정되면 지정일로부터 2년 이내에 이 사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오는 6월 말이 시한이다. 향후 구체적으로 확대회의를 통해 우리의 입장이나 대응책을 정리하고 공표할 것이다.

과천의 토종산업은 화훼다. 뉴스테이라는 국책사업들로 이것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그래서 유통센터안을 끌고 가는 데 있어서 화훼협회를 중심으로 공기관과 협력해나가야 한다.

신계용 현재 과천시장이 화훼종합유통센터를 민간사업으로 시작해 위축된 화훼사업을 개선한다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화훼유통센터 얘기가 나온 지) 4년이 지났는데도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답보상태다. 이런 와중에 새 시장이 당선이 됐다. 우리가 요구하는 부분을 반영하겠다고 들었다. (시장이 나서지 않으면) 유통센터가 정상적으로 지어질 수 없다. 생산시설, 유통시설이 공존하는 유통센터로 기대하고 있다.

화훼특구로 지정되면?

과천이 화훼특구로 지정되면 여러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과천은 화훼와 관련된 모든 것이 총망라돼있다. 이 분들이 골고루 유통센터 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다. 지금은 여러 가지 규제가 많다. 유통센터건립자체가 제한적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정부와 시, 도가 참여해 사업 여건이 나아질 거라고 본다. 비용도 분양받는 것보다 저렴해질 것이다. 시장과 시청 담당자들과 계속 이야기해나갈 것이다.

건립될 화훼종합유통센터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우리가 그리는 유통센터는 크게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물품을 소규모로 판매하는 상인 및 도매상 그룹, 연구하고 사업하는 그룹, 상시적으로 손님들을 교육하고 전시하고 홍보하는 지원센터, 그리고 고양꽃박람회보다 체계적이며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옥외공원 전시장을 계획하고 있다.

화훼유통센터 전체 면적이 1만 5000평에 불과하다. 이처럼 작은 규모로는 대한민국 대표 화훼센터로 자리매김하기 힘들다. 화훼발전에 이바지할 연구단지 6천 평 포함 등, 화훼유통센터로 묶여서 돌아갈 수 있도록 화훼공원 경우 상시 전시, 발표, 세미나 할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따라줘야 한다.

새 시장이 화훼인들을 위해 공약으로 약속했으니 화훼인들이 흘리는 눈물이 없기를 바란다. 유통이나 연구, 개발, 생산 모두 어우러져 공생할 수 있는 화훼유통센터가 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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