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푸르네가 경기도 광주 너싱홈그린힐 정원에서 정원문화축제 ‘가든채널’을 개최했다.
지난 9일 푸르네가 경기도 광주 너싱홈그린힐 정원에서 정원문화축제 ‘가든채널’을 개최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푸르네가 정원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특별기획한 축제 ‘가든채널’이 경기도 광주에 있는 노인요양원 너싱홈그린힐에서 지난 9일 열렸다.

너싱홈그린힐은 지난 2009년 ‘장미’를 주제로 푸르네정원문화축제가 처음 열린 곳으로, 축제 뿐 아니라 장미정원조성 등 푸르네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이날 행사에서 김현정 푸르네정원문화센터장은 “10년 만에 정원문화가 확산됐고 이제는 일반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도약시기라 판단한다. 기존에 있었던 정원문화축제를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포함하고자 ‘가든채널’로 이름을 변경했다”며, 10년 정원문화축제의 반환점이자 출발점으로서 축제 ‘가든채널’을 알렸다.

이성현 푸르네 대표는 “정원문화축제가 ‘가든채널’이라는 이름으로 장소성을 가지고 사람, 식물이 만나는 축제로 거듭나려 한다. 10년 전 처음 시작한 푸르네정원문화축제는 앞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자 지금을 기점으로 변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가든채널’의 대주제는 ‘장미문화를 만드는 사람들’로, 이성현 푸르네 대표와 김현정 푸르네정원문화센터장이 진행, 너싱홈그린힐 조혜숙 원장, 김욱균 한국고속해운 대표‧장미애호가, 김진기 전 경남농업기술원 박사 등 세 명의 패널이 참가해 장미를 소재로 참가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했다.

‘요양시설에 꽃피운 장미문화 이야기’로 말문을 연 조 원장은 “10년 째 푸르네와 인연을 맺고 병원 옥상과 주변 정원을 조성했다.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이 정원이 어떤 모습이 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간호사출신인 조 원장은 영국 간호사들의 사회적 공헌활동을 보며 고령화 사회 치유정원에 눈 뜨게 됐다. 이후 과감히 요양시설을 설립한 그는 “병원 내 노인들의 평균연령이 90세 이상이다”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지금 치유정원으로서의 병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지난 9일 푸르네의 정원문화축제 ‘가든채널'이 '장미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성현 푸르네 대표와 김현정 푸르네정원문화센터장 진행, 너싱홈그린힐 조혜숙 원장, 김욱균 한국고속해운 대표‧장미애호가, 김진기 전 경남농업기술원 박사 등 세 명의 패널이 참가해 참가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했다.
지난 9일 푸르네의 정원문화축제 ‘가든채널'이 '장미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성현 푸르네 대표와 김현정 푸르네정원문화센터장 진행, 너싱홈그린힐 조혜숙 원장, 김욱균 한국고속해운 대표‧장미애호가, 김진기 전 경남농업기술원 박사 등 세 명의 패널이 참가해 참가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했다.

조 원장의 부군이자 너싱홈그린힐 정원을 가꾸는 김 대표는 ‘장미문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데이비드 오슨틴 장미가 요즘 각광받고 있다. 현대장미가 빠르게 꽃만 피우는 데 집중하다보니 장미의 수형이나 향이 외면 받아왔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장미는 죽은 가지를 자르면 40~50일 후 다시 피는데 이것이 식물과 사람과의 상호관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장미’라는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흥미롭다.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장미를 통해 미학적, 문학적, 미술적 요소 모두 접할 수 있다. 2009년 장미를 주제로 한 푸르네정원문화축제 이후 푸르네와 10년을 알고 지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푸르네의 정원문화축제 '가든채널'이 열린 너싱홈그린힐 요양원의 장미정원
푸르네의 정원문화축제 '가든채널'이 열린 너싱홈그린힐 요양원의 장미정원

서울로즈클럽회원이기도 한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장미 관련분야 전문가와 만나며 장미를 통해 정원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장미는 보기, 향도 좋지만 스토리텔링에 강하다. 많은 나라 사람들이 장미를 좋아한다. ‘로즈소사이어티’는 오래 전부터 영국연방, 캐나다, 영국령에서 크게 유행했고 아시아의 경우 황실 중심으로 형성됐다. 우리나라에도 장미 애호가들이 많았다. 오늘날 이러한 문화는 후퇴했다. 오직 외국의 장미애호가를 통해 장미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며 장미문화 복원과 장미대중화를 위한 서울로즈클럽에 대해 언급했다.

장기요양병원인 너싱홈그린힐 정원의 장미관리를 지켜본 이성현 대표는 “요양원 내 장미관리는 다르다. 여기서는 장미를 길게 자른다. 장미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서다”며 정원의 목적에 따라 관리 또한 상대적일 수 있음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진기 전 경남농업기술원 박사는 장미를 집에서도 쉽게 장미 육종이 가능함을 설득했다. “국내 농업분야 육종전문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한국은 육종기술기반이 전혀 없다”며, “육종은 멀리 있지 않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베란다에서 4개 화분을 통해 교배해 육종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무엇보다 병해충에 약한 장미가 우리 땅에서 잘 자라게 하려면 육종된 장미가 필요하다고” 전하며 “흑반병에 강한 장미로 골라 육종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장미 관리에 대한 참가자 질문에 “영하 30℃까지 산다. 온도보다 습이 중요하다. 땅을 덮어주고 습을 맞추면 된다. 퇴비는 장미초기 식재 시 20kg 주며, 보통 1m이상 크면 가지마다 1/3선에서 주기적으로 자르면 꽃이 가을까지 핀다”고 장미관리법을 전했다.

이날 ‘가든채널’ 축제에 서울로즈클럽회원들도 참석해 음악회, 장미경연대회, 장미부토니에 만들기 등 다양한 장미 콘텐츠를 준비해 너싱홈그린힐 정원을 채웠다.

한편 푸르네 측은 내년 ‘가든채널’ 장소로 남해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 지역을 대상으로 정원프로그램을 연속적으로 벌이며 정원문화를 알리는 창구이자 견인차를 목표로 한다. [한국조경신문]

푸르네의 정원문화축제 '가든채널'이 열린 너싱홈그린힐 요양원의 장미정원
푸르네의 정원문화축제 '가든채널'이 열린 너싱홈그린힐 요양원의 장미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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