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씨앗 지킴이 '씨드림'이 수집한 토종씨앗
토종씨앗 지킴이 '씨드림'이 수집한 토종씨앗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난 3일 경기도 고양 우보농장에서 서울‧경기권 토종 배추 모종 보급을 위한 작은 모임이 있었다.

토종종자 지킴이 ‘씨드림’에서 주최한 본 모임은 토종씨앗 나눔을 통해 지역에서 우리 씨앗을 나누고 번식, 지역공동체 문화로 확산시켜 나가고자 마련됐다.

이날 모임에는 변현단 씨드림 대표를 비롯해 이근이 우보농장 대표, 인천도시농업 네트워크 및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토종학교 채종포 소속 회원들과 용인, 가평 등 경기도 각 지역에서 온 도시농부들이 참여했다. 회의를 통해 토종배추 모종을 어떻게 지역에서 나눌 지, 그리고 토종씨앗이 지역을 근거로 도시농업의 동력이 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댔다.

이미 알려진 토종배추로는 조선배추, 제주 구억배추, 청방배추, 개성배추 등이 있는데 각 지역에서 자라난 토종배추는 각기 고유한 맛과 모양이다. 참석한 회원들은 순도 높은 배추씨앗 채종을 위한 방법, 나눔 방식을 지역 안에서 수렴해 오는 8월 25일 있을 토종씨앗 및 배추모종 나눔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각자 키운 배추를 재배해 12월 지역별 김장축제를 열 예정이며, ‘토종배추 테이스팅’ 행사도 지역단위로 계획하고 있다.

청방배추는 중국에서 전래된 호배추로 1958년경 결구형 교배품종을 만드는데 원종으로 사용된 배추다.
청방배추는 중국에서 전래된 호배추로 1958년경 결구형 교배품종을 만드는데 원종으로 사용된 배추다.

이날 변 대표는 무엇보다 “토종씨앗을 매개로 한 지역모임에서 농부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참여를 유도해 도시농부들과의 상생길을 당부했다.

모임 끝머리에 변 대표는 “토종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씨앗에는 우리의 전통과 사유체계가 들어있다. 토종 씨앗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씨앗을 키워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나가면 된다”며 토종씨앗에 그치지 않고 씨앗을 통한 인간적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씨앗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면 토종씨앗도 무용지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씨드림은 지금까지 농가를 돌며 대대로 내려온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씨앗에 얽힌 이야기를 복기해 숨겨진 전통농법을 복원하는 데 애쓰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