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조경정원 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박람회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대한민국조경정원 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박람회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사)한국조경협회와 리드엑스포가 주최한 ‘2018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참가업체 의견을 들어보면 대체로 조경정원박람회의 정체성에 문제 제기한 반면, 일부에서는 조경과 정원을 일반인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는 조경은 물론 정원, 화훼, 건축마감재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로 일반 관람객이 증가했으며, 세미나 등을 통해 조경과 정원을 일반인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시대적 흐름에 맞는 미세먼지와 도시열섬에 대응하는 신제품과 신기술의 출품도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반면, 규모 있는 조경시설물 업체의 참여 저조와 조경과 무관한 부스의 확대로 조경박람회의 의미가 퇴색했고, 지자체, 공공기관, 설계사무소 직원들의 방문자 수도 해마다 감소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공무원 등 전문가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시설물 참가업체가 느껴는 체감은 예년보다 못하다는 게 대부분의 평가다.

이번 박람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참가업체는 조경을 일반인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과 다양한 분야가 참여하는 융합적인 박람회로의 확장성에 좋은 점수를 줬다.

참가업체 A대표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현실에서 조경분야 독자적인 박람회는 한계가 있다. 조경, 정원은 물론, 도시농업, 생태복원, 원예,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는 융합적인 박람회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문가, 일반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비전을 세워야 한다.”라며 조경정원박람회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시설물업체의 참가 저조와 비조경업체 확대로 조경박람회 의미가 퇴색됐다고 지적하는 비판의 소리도 크게 들린다. 아울러, 공무원, 설계사 등 전문가의 방문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토로한다.

조경시설물 참가업체 관계자는 “조경시설물업체가 몇 개나 되는지 세어봐라. 손에 꼽힌다. 반면에 조경과 전혀 관련 없는 부스는 엄청 늘었다. 조경박람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이며, 조경박람회의 정체성이 사라졌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시설물 참가업체 관계자는 “지자체, 공공기관, 설계사무소에서 많이 와야 하는 데, 이들의 참여가 해마다 줄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품의 홍보효과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내년 조경박람회에 다시 나와야 하는지 고민이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2015년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는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로 명칭을 변경하며, 정원분야의 참여업체 확보에 중점을 뒀고, 이런 분위기는 정원과 화훼, 원예 등으로 확대되며 일반인 관람객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조경시설물업체의 참가 수는 계속 감소하면서 예전의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분위기를 기대하는 참가업체는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가 성공하려면 시설물업체의 참여확대 및 다양한 신제품‧신기술을 통해 박람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서 전문가를 끌어들이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일반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경계 관계자는 조언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조경, 정원은 물론 원예, 화훼, 건축마감재 등 참여의 폭이 확대된 반면, 조경과 무관한 부스 증가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커진다.
이번 박람회에는 조경, 정원은 물론 원예, 화훼, 건축마감재 등 참여의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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