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상산아트홀 옥상정원에 오리가족이 찾아와 자리를 잡았다. [사진제공 창원문화재단]
창원 상산아트홀 옥상정원에 오리가족이 찾아와 자리를 잡았다. [사진제공 창원문화재단]

[Landscape Times 배석희 기자] 삭막했던 옥상이 비오톱 공간으로 탈바꿈한 지 2년여 만에 10여 마리의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 다른 옥상 비오톱에는 습지에 풀어놓은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해 날아드는 새를 막기 위해 습지에 그물을 쳐놓은 곳이 등장하는 등 도심 속 옥상습지로 인한 주변 환경의 변화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환경부가 지원하는 도시소생태계조성사업으로 추진한 창원 성산아트홀 옥상정원에 오리 한 쌍이 날라든 건 지난 4월 쯤. 이후 5월 초 10여개의 알을 낳았고, 지금은 알에서 부화한 새끼를 포함해 모두 10여 마리의 오리가족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창원문화재단 측은 오리가족이 살아갈 수 있도록 미꾸라지 등 먹이를 주며 세심하게 보살피고 있다. 아트홀에 자리를 잡은 오리는 인근에 있는 용지못에서 날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지방법원 옥상정원 역시 2015년 도시소생태계조성사업으로 조성했으며, 이 곳에 조성된 습지에는 미꾸라지, 물고기 등을 풀어놨다. 이를 어찌 알았는지 인근에서 왜가리가 날아와 물고기를 잡아먹기 시작했고, 급기야 물고기 보호 차원에서 그물을 쳐놓았다고 한다.

이처럼 도심 속 콘크리트 옥상 한 켠에 조성한 작은 습지가 오리가 찾아오고, 외가리가 날아오는 등 생물 서식처의 중요한 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이는 도심 속 옥상습지가 생물서식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다.

창원 성산아트홀 옥상정원을 설계 및 시공에 참여한 김철민 한국도시녹화 대표는 “도시 속 옥상 비오톱만으로 오리, 새가 찾아올 정도로 환경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반대로 도시화의 확산으로 습지 친구들의 공간이 얼마나 절실한 지를 말하는 메시지다.”라며 도심 속 옥상비오톱의 중요성과 확대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한국조경신문]

지난 4월 창원 성산아트홀에 한쌍의 오리가 찾아와 10여개의 알을 낳았다.[사진제공 창원문화재단]
지난 4월 창원 성산아트홀에 한쌍의 오리가 찾아와 10여개의 알을 낳았다.[사진제공 창원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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