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난 1952년 영국은 산업화로 인해 공장 굴뚝은 밤낮 없이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그해 12월 5일 화요일. 바람이 멈춘 그날부터 4일 동안 영국 런던 전역은 스모그로 불리는 미세먼지로 뒤 덮이게 된다. 당시 10미터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던 시민들은 단순히 안개 정도로 인식했고 평상시처럼 일상생활을 했다고 한다.

여기에 이상현상으로 대기의 온도는 낮아지면서 석탄을 사용해 가정용 난방을 해 온 시민들은 석탄을 이용해 온도를 높였다. 여기에 공장 굴뚝에서는 검은 연기와 합쳐지면서 아황산가스, 메탄가스, 질소화합물질 등 인체에 치명적인 화합물질로 대기오염이 극에 달한다.

많은 사람들은 폐질환과 호흡장애를 호소했지만 무엇보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사망에 이르는 등 사망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12월 한 달 동안 사망자는 4000여 명이었으며 1953년 초까지 8000여 명이 사망하면서 총 1만2000여 명의 시민이 사망하는 최악의 스모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사례는 지금의 미세먼지 문제와는 다른 시대, 다른 시간의 공간적 환경에 의한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은 필요하기에 서두로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많은 세미나, 심포지엄, 토론회 등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책은 뒷짐만 지고 있고 입만 나서고 있다.

조경의무면적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앞서 2015년 3월 공동주택 단지면적의 30% 녹지의무가 폐지됐다. 상식적으로 ‘얼마나 생각이 없으면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현재 건축물은 대지 면적에 따라 5%에서 많게는 18% 정도를 조경 공간으로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조경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핑계로 상당수는 건물 옥상에 조경을 법에 끼워 맞춘다.

끼워 맞춘다는 말은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해 나무 몇 개만 심는 요식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관리는 어떤가. 요식행위로 만들어진 공간이 남아 있을 리는 만무한 얘기다. 건물 주님들이 관리를 생각했다면 그런 식으로 조성할리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6일 국회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도 결국 논의만 있었지 이렇다 할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인 전자제품이나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답을 알고 있다.

‘벽면녹화와 옥상 녹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이 많이 든다. 그렇기에 법적 테두리만 맞춘다.’ 항간에는 일부 건축사무소에서 유도하기도 한다고 한다. 씁쓸한 현실이다.

이제는 미세먼지가 날씨만큼 생활화 됐고 적응이라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사람들은 무뎌지고 있다.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중국이나 이탈리아에서 조성되고 있는 수직정원을 침 흘리며 부러워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조경의무면적 확대하고 과감한 정책적 혁신(Innovation)이 아니라 혁명(Revolution)이 필요할 때이다. 극단적이지만 언제까지 마스크 하나에 생명을 담보로 잡힐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그나마 SH공사가 아파트단지 측벽 하층부는 벽면녹화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큰 결정에 응원을 보낸다. 나비효과로 작용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