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10년 전 시민운동으로 출발했던 도시농업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공동체 형성, 안전한 먹거리, 도시재생 키워드와 접속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토지, 경관, 생물다양성 등 친환경농업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새로운 도시농업의 가치가 모색되는 지금 ‘전환기의 도시농업’을 주제로 미래도시에서의 도시농업과 일자리에 대한 논의를 펼치고자 프랑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 등지에서 온 전 세계 도시농업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9일 '제7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행사 일환으로 열린 국제콘퍼런스에서는 이창우 도시농업박람회 추진위원(한국도시농업연구소 소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도시농업이 정체기에 진입했다며 새로운 정책과 전략이 필요함을 호소했다.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 도시농업 일자리 분야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본력‧인적 자원 부족, 경영난 등 문제점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지적했다. “도시농업이 사적인 활동으로 변질되고 있다. 공공성이 강조될 때다”며, 텃밭에 치중된 도시농업에 생태적 ‘먹거리숲’ 법 제도 정비, 시민의 경작권 위한 법제화, 잠재적 신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을 언급했다.
파리시, 낡은 건물 녹화 프로젝트 진행
다양한 공간, 새로운 도시농업 모델 창출
시 지원 아래 단체 및 기관 참여 독려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파리시민에게 15ha땅을 개방해 지붕 및 경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파리시의 경우 기존 낡은 건물이 많다. 건물주가 녹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참여를 제안하고 있다. 새로운 건물일 경우 한 면을 녹지화하기 위해 법으로 제정한다.”
파리시의 모든 건물주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기업, 대학, 병원, 사회기관 등 74개의 참가단체가 ‘30만 평 목표’ 헌장 서명을 했고, 물 절약, 화학농약 자제 등 생태적 도시농업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기존 낡은 건물에서의 녹지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 위해 파리시 각 부서가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파리시는 2016년 파리농업인(Parisculteurs) 프로젝트를 발기해 1만5000평 이상의 경작공간을 확보할 것이다. 전통 농업뿐만 아니라 지하, 온실, 수경재배 등 현대적 기술농법을 활용한 독창적인 도시농업 프로젝트 사업을 공모해 일자리를 제공한다.
“작년 두 번째 파리농업인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경제적인 클러스터를 만들려 한다. 이번에도 새로운 경작 프로젝트 개발자들이 참여했다. 회복력과 사회유대감이라는 키워드로 전 세계 도시농업의 모델 만들려한다.”
황폐한 공업도시 디트로이트
도시재생 가능케 한 '리커버리파크'
자동차 산업의 쇠퇴로 도시공동화를 겪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 지역의 도시빈민 및 사회부적응자를 위한 고용제공 및 도시재생에 선구적 역할은 한 ‘리버커리파크’의 사례도 소개됐다.
조지 가디너 실행위원은 지난 2010년 리커버리파크 설립 초기부터 참여해 토지 구매 및 부동산 수용을 거쳐 도시농업의 새로운 비즈니스분야를 찾아 일자리 창출로 연결함으로써 황폐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작물재배부터 납품까지 작물생산 인력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집단을 통해 리커버리파크는 독특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조지 가디너는 “일자리는 이미 사회적 문제다. 도시개발이나 도시계획 시 주정부와 시민의 협력 하에 녹색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때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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