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재호 기자]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상장사 최초 종업원지주회사로 첫걸음을 내딛는 한국종합기술 조경레저사업부는 지난 17일 제4회 전문가 초청강연회를 한국종합기술 사옥 대회의실에서 2차 강연회를 가졌다.

2차 강연회에는 안계동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이 ‘현대 조경설계의 흐름과 변화’라는 주제로 2시간 러닝타임으로 진행됐다.

안계동 소장은 강연회에서 70년대 이전부터의 조경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트렌드 변화를 국내외 사례를 통해 강연을 펼쳤다.

주요 강연 내용을 정리해 보면 우선 70년대 이후 생태적 조경에 대해 자연정복 태도에 대한 반성과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이루어졌고, 장식적인 형식미로 일관하던 보자르적 전통에 반기를 들기 시작한 시기라고 정의했다.

결국 모더니즘 조경에서 넘어 온 생태학을 과학 일변도로 몰아감에 따라 상상력을 위축시키고 디자인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모더니즘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판단으로 좌우돼 디자인이 경시되는 시기를 맞았다.

80년대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을 지나 90년 이후에는 미니멀리즘, 해체주의, 맥락주의, 대지의 물성과 이야기를 중시, 과정주의 등을 거치면서 생성하는 도시, 환경은 자연의 연속적 힘이고 문화적 활동을 통해 형성돼 간다고 봤다.

이날 안 소장은 공원계획의 새로운 경향을 7가지로 나눠 제시했다. ▶부지중심적 설계 : 장소에 누적된 시간과 장소적 특성을 드러내고 부지의 스토리를 기억하고 재해석 ▶도시와 공원 경계 파기 : 공원과 도시의 유기적 만남과 일상의 수용. 도시가 공원이고 공원이 곧 도시 ▶ 문화공간으로의 중요성 : 공원은 도시 자연생태의 기반이자 문화 인프라 ▶열린공원(Open-ended park) : 시간의 흐름을 고려한 전략이며 공간설계에서 시간설계로 변화하는 역동적 경관과 진화의 프로세스 중시. 이는 공간이 열린 게 아니라 시간이 열린 것으로 공간설계에서 시간설계로 특정인과 특정 프로그램만 담는 완성형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예측한대로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틀만 만들고 이용자들이 참여해 완성해 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건축적 공원·도시적 공원 랜드스케이프 건축/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으로 융합의 시대로 건축도 트렌드가 지형과 환경건축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조경에 맡겼던 외부공간도 직접 디자인하고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땅 위에 있던 것을 지하공간에 넣는 등 도시 자체가 경관과 잇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사진 지재호 기자]
[사진 지재호 기자]

 

▶생태적 지속가능성 제고 : 친환경, 공존의 가치 증대. 환경복원 및 보존/자연형 하천과 도시숲으로 친환경과 공존의 가치, 기후변화의 환경변화, 생태계에만 치우치면서 감성적인 경관들이 무시당하는 반론 제기로 생태미학이 대두되고 있다 ▶참여하는 공원 : 참여와 봉사의 장으로서의 공원. 참여를 통한 커뮤니티 공동체의식 증대이다. 이용자들은 시나 정부가 선물처럼 주면 이용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계획 단계부터 설계, 조성, 관리에도 직접 참여하는 것이 확대되면서 참여 설계 등 공원의 기능으로써 교류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조경 트렌드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적용 부분이다. CNC를 활용해 Pre-cast Concret로 유기적 형태의 플랜터를 제작하고 있어 정교하고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량생산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나 시설이 아닌 현장 사이트와 환경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조경 설계 트렌드 부문도 세분화해 발표했다. 먼저 ▶정원문화의 확산으로 조경에 가든스타일이 도입되고 있는 추세 ▶국민소득 수준에 따른 꽃 소비 증가현상. 이 중 우돌프의 조성방식이 국내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CNC, 패러메트릭 디자인 적용 추세 ▶색, 개성, 체험적 소비 추구로 대량생산과 보편화에 대한 실증이 변화를 유도 ▶공공공간에서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그곳에서 발현되는 문화의 감각, 이용자가 만들어내는 문화이다. 또한 이용자는 계획가의 의도와 예측대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므로 창의적 운영 프로그램과 능동적 참여에 대응하는 유연성, 탄력성의 비확정적 디자인으로의 전개되는 흐름을 짚었다.

 

[사진 지재호 기자]
[사진 지재호 기자]

 

끝으로 안 소장은 한국적 조경양식의 추구에서 전통조경의 경우 조선시대까지의 조상들의 환경 조영 방식을 모방이나 재현, 차용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상이나 관습, 정서, 기법을 현대 생활공간에 알맞게 적용하고 전통양식에 근거한 새로운 경관을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도 우리 눈에는 한국적이지 아닐 수 있겠지만 외국인이 보면 한국식으로 보일 수 있는데도 아직 우리는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안 소장은 개탄했다.

제4회 전문가 초청강연회는 오는 24일 제3차 최이규 계명대 교수의 ‘도시재생사업의 접근방법’을 주제로 한 강연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