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정원박람회 앞에서 기념촬영한 뚜벅이들 [사진 지재호 기자]
태화강정원박람회 앞에서 기념촬영한 뚜벅이들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김설하 시인의 ‘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처럼 지난 14일 제60차 뚜벅이 여행은 봄비를 맞으며 울산으로 향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우산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면서도 뚜벅이들은 운치있다며 오히려 반기며 연신 즐거운 여행을 이어갔다.

서울에서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울산 대왕암공원에도 비는 여지없이 내렸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우산 하나로 충분히 비를 막을 정도였다. 오히려 자연은 비를 머금고 자신들이 드러낼 수 있는 색깔을 한껏 끌어내 발광하면서 운치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대왕암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울주근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다. 또한 동해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울기항로표지소도 유명하다.

600미터에 달하는 노송길을 지나는 뚜벅이들 [사진 지재호 기자]
600미터에 달하는 노송길을 지나는 뚜벅이들 [사진 지재호 기자]

 

이문희 울산문화해설사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소나무 숲길을 지난다. 허파까지 깊에 파고드는 소나무 향, 갑자기 맑아지는 눈은 이내 해무에서 전달되는 소나무의 신비함까지 전해지며 뚜벅이들은 연신 핸드폰으로 사진 찍기 바쁘다.

대왕암으로 향하다 만나는 항로표지소는 지난 1906년에 세워졌다. 이 장소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울퉁하지만 포스가 느껴지는 대왕암 [사진 지재호 기자]
울퉁하지만 포스가 느껴지는 대왕암 [사진 지재호 기자]

 

한편 대왕암은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자신이 죽은 후에 호국대룡이 돼 불법을 숭상하고 나라를 수호하겠다며 승하 후 경주 양북에 위치한 대왕석에 묻혔다. 시간이 지나 왕비도 문무왕을 따라 호국룡이 돼 하늘을 날아 울산을 향했고 대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됐다는 전설이 있다.

이어 뚜벅이들은 태화강대공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태화강정원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해외 초청 작가들의 작품들과 하천변에서 개최되는 만큼 작가들의 정원 또한 어떻게 조성됐는지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다.

울산대공원 내 생태여행관 [사진 지재호 기자]
울산대공원 내 생태여행관 [사진 지재호 기자]
울산대공원 내 생태여행관 [사진 지재호 기자]
울산대공원 내 생태여행관 [사진 지재호 기자]

 

비가 내리다보니 관람객이 예상했던 것 보다는 적은 편이었지만 오히려 한적하게 뚜벅이들은 감상을 이어갈 수 있었고 여유롭게 태화강대공원에서 볼 수 있는 십리대숲을 볼 수 있어 만족감은 배가됐다.

마지막 방문지는 울산대공원이다. 1960년 이후 국가 경제발전의 중추로서 급속한 성장을 하는 동안 ‘도시 환경의 질’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중화학공업을 위주로 한 공업도시로 울산은 ‘성장’이라는 긍정보다는 ‘공해도시’ 또는 ‘삶의 질이 열악한 도시’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986년부터 대공원 조성을 추진해 온 울산시와 SK는 1995년 시가 556억을 투자해 부지를 매입해 제공하고 SK가 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총 1,020억 원을 투입해 현재의 울산대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한 곳이다.

즐거움을 만끽하는 뚜벅이들 [사진 지재호 기자]
즐거움을 만끽하는 뚜벅이들 [사진 지재호 기자]

 

이번 뚜벅이 여행에 참여한 김화숙 시민정원사는 “비가 내려 조금은 불편했지만 아름다운 정원과 십리대숲에 들어갔을 때 몸과 마음이 정말 좋았다. 또한 걸어가면서 숲과 하나가 되는 느낌은 감동적이었다”며 “울산 정취도 느끼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맘 편하고 좋은 하루를 보냈다. 다음에도 참여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조경신문에서 주최하고 있는 뚜벅이 여행은 매달 두 번째 토요일에 진행되며 사전에 접수를 받고 있는 이벤트 여행으로 5월 둘째주 토요일에 제61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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