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뜨린 모스박의 ‘Lost in Transition’
까뜨린 모스박의 ‘Lost in Transition’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2018 태화강정원박람회’가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를 주제로 지난 13일부터 태화강공원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박람회장에서는 국내 전문 가든디자이너 및 시민‧학생이 조성한 정원 외에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조경가‧가든디자이너의 해외 초청작가정원이 선보였다.

프랑스 루브르 랑스 박물관 정원을 설계한 까뜨린 모스박, 첼시 플라워쇼에서 여러 차례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일본의 이시하라 카즈유키, 영국정원과 일본정원의 차이를 통섭하는 영국의 소피 워커 등 태화강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정원으로 재해석한 3인의 정원작품을 소개한다.

우선 까뜨린 모스박의 ‘Lost in Transition’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Lost in Translation’에서 제목을 차용,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의 변화(Transition) 속에서 잃어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함축적이며 간결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는 태화강의 기억을 정원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한 정원으로, 태화강을 거쳐 간 모든 생명을 담고, 대지와 생명현상의 관계를 그려내고자 했다. 정원에서 표현된 굴곡은 강물이 거쳐 온 장애물과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하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강물의 흐름을 통해 물과 고체, 인간과 다른 생물이 조우함을 표현하고 있다.

까뜨린 모스박의 ‘Lost in Transition’
까뜨린 모스박의 ‘Lost in Transition’

이시하라 카즈유키는 ‘Minamoto’(源)라는 작품을 통해 순환하는 물의 의미를 표현했다. 대지에 내린 비가 태화강으로 흐르고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 바닷물은 증발돼 비로 내리고 그 비는 다시 태화강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정원으로 표현했다. 또한 물의 근원이자 생명의 근원을 뜻하는 ‘Minamoto’라는 정원 제목처럼 정원이 울산과 일본 간의 연결고리로써 지속적인 한일교류의 의미를 담고자 있다.

이시하라 카즈유키의 ‘Minamoto’(源)
이시하라 카즈유키의 ‘Minamoto’(源)

 

이시하라 카즈유키의 ‘Minamoto’(源)
이시하라 카즈유키의 ‘Minamoto’(源)

소피 워커의 ‘Drizzling Moon Garden’은 달이 없는 낮 시간 동안 달의 존재를 형상화한 정원으로, 초승달 모양의 반도는 달이 차고 지는 것을 감상하는 장소이자 달의 오묘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정원은 매혹적인 달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 존재를 풍경, 자연 그리고 더 나아가 우주를 연결하는 시적인 비전으로 나타내며, 울산 시민들의 개인적, 역사적, 문화적 기억과 암시를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한국조경신문]

소피 워커의 ‘Drizzling Moon Garden’
소피 워커의 ‘Drizzling Moon Garden’
소피 워커의 ‘Drizzling Moon Garden’
소피 워커의 ‘Drizzling Moon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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