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필 순천시 정원산업과장
임종필 순천시 정원산업과장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지난 6일 순천시가 정원산업 활성화 및 육성을 위해 정원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정원지원센터를 총괄하는 임종필 정원산업과장을 만나 추진동기 및 향후 사업 방향을 들었다.

정원지원센터 건립 배경은?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이후 순천시의 정원산업 활성화 의지가 컸다. 지난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이후 5년 동안 에코벨트로써 순천만 자연생태 보존, 정원산업 활성화, 조경수 산업 등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순천에 조경이나 화훼 농가가 많다. 현재 순천에서 많이 키우는 철쭉 같은 경우 70%이상 생산되고, 배롱나무, 단풍나무 등 남부수종은 40% 이상, 전라남북도 지역에서는 남부 수종 70%가 생산되고 있다. 정원산업을 활성화하기에 순천은 지리적으로 여건이 좋다. 정원산업의 활성화 방법으로써 정원지원센터 건립은 필수였다. 정원지원센터는 단순히 순천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국가적 차원의 정원산업이라 본다.

정원지원센터 추진과정은?

예산 70억으로 정원센터를 짓고 정원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산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연구 사업, 정원서비스 사업, 정원 창의사업, 정원수‧화훼 유통 판매, 생산지원 사업, R&D 조경수 화훼 연구 개발 등 정원지원센터에서 총괄한다.

정원산업 육성을 위해 2020년까지 정원지원센터는 정원수 공판장, 정원자재 유통판매장을 센터 인근 부지에 설치하려고 계획한다. 예산 100억을 확보,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0년 이 두 개 사업소를 개장하려 한다.

정원지원센터가 정원산업 벨트로써 정원산업 육성과 고용창출의 선도적 역할을 위한 사업 중 정원수‧조경수 수출 물류센터 설치도 포함된다. 농림부와 산림청이 협의 중에 있다. 이것도 하반기에는 지역에 있는 순천정원문화발전협의회 및 한국조경수협회와 함께 중앙정부에 신청, 계획하고 있다.

정원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정원수 공판장, 정원자재 유통판매장, 정원수‧조경수 수출물류센터가 생기게 되면 정원산업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정원지원센터가 총괄적으로 지휘하며, 로드 맵을 작년 말부터 만들어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고용효과를 창출해 지역경제 육성을 목표로 한다. 정원자재 유통센터와 정원수 공판장은 직영보다 법인체를 통한 운영을 검토 중이다. 시는 장을 만들어줄 뿐이다.

수직정원으로 조성된 상설전시장
수직정원으로 조성된 정원지원센터 내 상설전시장

정원수 공판장은 필요하다. 농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작년에 일본에 갔는데 자재판매장과 공판장이 전혀 다르더라. 농가들을 위한 공판장은 정원자재 판매장과 별도의 문제다. 중앙 부처를 설득하느라 어려웠다. 한때 배롱나무를 농가에서 엄청 재배했지만 판로가 없었다. 정식 정원수 공판장이 아직 없어 조경수 생산농가들이 정상적인 가격을 받지 못한다. 수요자도 예측이 되지 않는다. 공판장을 통하면 바로 해소된다. 농가들은 실패하는 확률이 낮아진다. 대형 공판장이 필요한 이유다.

아직은 정원시장이 열악하다. 정원지원센터가 추진하는 정원산업 벨트 통해 선순환되면 재배농가나 소비자 모두에게 좋다.

정원지원센터 내 가든용품숍
정원지원센터 내 가든용품숍

정원애호가를 대상으로 정원지원센터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작년 12월에 준공된 정원지원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총 1698㎡ 규모다. 현재 정원지원센터는 정원산업과 소속, 정원지원팀에 부속돼 있지만, 연말까지 조직을 갖추려고 한다. 센터장을 외부에서 공모로 할 것인가 논의 중이며, 그 외 연구인력은 공모할 예정이다. 앞으로 운영팀을 최소 3개 팀, 지금의 5명에서 센터장 포함 13명으로 충원 구성할 것이다. 그리고 정원지원센터가 별개 부서로 독립돼 가칭 ‘정원지원팀, 연구개발팀, 산업지원팀’으로 운영된다. 연구개발팀은 석박사 급 3~4명 공모한다.

현재 정원지원센터 1층에서는 가든숍과 정원용품 숍이 시험 운영되고 있다. 이것이 확장된 형태가 2020년 들어설 대규모 정원자재 유통판매장이다. 쉽게 말하면 정원지원센터가 ‘원 스톱 쇼핑 시스템’, 즉 식물‧자재‧소품 구입 등 정원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역할하는 것이다.

가든숍 외에 정원지원센터는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사무실, 꽃과 나무 상담소, 연구개발실, 실험실, 강의실을 운영한다. 꽃과 나무 상담소의 경우 정원애호가들이 정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상담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원을 어떻게 설계해야 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 꽃과 나무 상담소에서 맞춤형으로 설계해주고 정보도 제공한다.

올해 정원지원센터에서는 가든스쿨도 진행한다. 영어로 자격증 시험을 치르는 등 가든스쿨과정을 어렵게 마치는데 효율적인 인력 활용을 위해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국가인증자격증으로 추진됐으면 한다. 전문가 배출로 정원산업 활성화에 선순환 기능을 다해야 한다.

 

정원지원센터 외부 모습
정원지원센터 외부 모습

앞으로 조경수 수출물류센터의 가능성은?

조경수 시장 같은 경우 좋은 조경수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류센터가 없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원수 수출물류센터는 중국이 조경수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농가들이 고령화된 데서 구상됐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 징검다리로 가장 적합하다고 일본 정원수 수출회사 바이어들이 말한다.

중국인들이 배롱나무를 좋아한다. 순천에 적합한 수종이다. 상반기에 수출물류센터가 앞당겨질 뻔했다. 시에서 부지임대도 준비했다. 검역소 통과가 안 돼 좌절됐으나 하반기에 다시 시도할 것이다.

외국 조경수 수출 바이어들이 한국의 여건을 좋게 평가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조경수 시장의 블루오션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지원센터는 미래 정원산업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정원산업이 뒤처졌다. 산업화된 사회지만 생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정원산업은 이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