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학성 디자인 오키즘 대표가 주최한 전시 ‘보타니카’. 본 전시를 자문한 디자인 오키즘의 김옥경 작가(사진 오른쪽)와 디자인 오키즘 양준보 이사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오감으로 감각하는 전시 ‘보타니카’를 주최한 디자인 오키즘(이학성 대표)의 이색전시를 안내한 전시 자문 김옥경 작가와 공동 기획 양준보 이사를 전시장에서 만났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디자인 오키즘 멤버는 지난 1회 코리아가든쇼 이후 계속 함께 활동한 스태프들로, 정원에 대한 열정 하나로 지금의 전시까지 달려왔다.

 

-전시 기획 의도?

김옥경(이하 김) 정원을 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전시장에서 오감을 통해 감각할 수 있는 새로운 전시문화를 만들어 젊은 세대가 관심 갖도록 하고 싶었다. 식물을 제외하고 전시장에 설치된 오브제나 영상물 등은 모두 ‘팀 보타’의 창작물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격상된 문화로써 식물이 삶에 들어왔으면 한다.

 

-전시장 출구에 ‘산타가든’이라 쓰인 꽃사과 화분이 판매되고 있다. ‘산타가든’의 뜻은?

양준보‧이학성 :  ‘산타가든’은 디자인 오키즘의 비공식 기부 사업이다. ‘산타가든’으로 기부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꼭 판매되지 않아도 관람객에게 기부 메시지를 알리는 데 의미를 둔다. ‘산타가든’으로 활동한지는 올해로 6년째다. 여기서 만난 뉴미디어 아트나 그래픽 등 타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써 이번 전시까지 기획하게 됐다.

김옥경 : 수도권매립지의 국화축제에 참가한 후 식물을 지원받아 성남시의 낙후된 마을 골목에 국화정원을 조성한 적 있다. ‘산타가든’은 크리스마스 때 산타처럼 아무도 없는 새벽에 작업해 철수한다. 식물관리법이 적힌 메모와 물 조리개 같은 도구를 전달해 관리도 돕는다. 이 모든 과정은 지금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식물로 오감을 만족시키고 휴식을 얻기를 바랐다. ‘산타가든’에서 보듯 우리의 전문성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했다. 이번 전시 또한 비슷한 동기에서 출발했다.

 

-전시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그리고 전시기간이 6월까지다.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나?

양준보‧이학성 : 기획기간을 빼면 3주가 걸렸다. 조성하기에 짧은 기간이지만 최선을 다했다. 300평 전시장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관객들이 적절한 환경에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입장에 제한을 두고 있다.

 

-전시 조성과정에 대해 설명하면?

양준보‧이학성 : 전시장에 향수 같은 인공향도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진짜’ 재료를 취했다. 실제 흙과 꽃향기와 비교할 수 없다. 4 전시관에만 무려 200t의 흙과 500그루 나무가 투입됐다. 그리고 전시기간 동안 지속적인 식물교체와 관리도 필요하다. 일반 전시장 바닥과 달리 도시에서 흔히 보는 콘크리트보다 모래나 바크, 낮게 깔린 수증기 등 최대한 자연물을 이용해 촉각적 연출을 했다. 1~2관의 경우 거문고나 가야금을 이용해 청각적 요소를 더했다.

김옥경 : 박람회장에서는 관람객이 식물을 오감으로 느낄 수 없다. 우리 전시에서는 보고, 만지고, 맡고, 들을 수 있다. 물론 보수작업이 크지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한 공간이다.

 

-정원 수요층이 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준보‧이학성 : 생활재보다 소비재로서 꽃은 한국문화에서 특별한 선물이다. 젊은 세대에게도 꽃이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향유되도록 만들어보고자 전시를 제안했다.

김옥경 : 인간에게는 자연으로의 회귀 본능이 있다, 그러나 도시에서 식물을 통한 정서함양의 기회는 배제돼있다.

 

-앞으로 활동계획이 있다면?

양준보‧이학성 : 식물을 다양한 예술분야와 접목시킨 아카데미를 열고 싶다. 또 정원을 매개로 디자인 오키즘이 주최·주관하는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자연물로 현대인의 자연에 대한 감성을 불러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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