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성남시청공원에서 열린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모습 <한국조경신문 자료사진>

[한국조경신문 배석희 기자] 경기녹지재단으로 출범해 경기농림진흥재단을 거치며 경기도의 도시녹화업무를 책임졌던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하 진흥원) 도시정원부가 폐지된다. 진흥원 도시정원부의 업무인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 조경가든대학 등은 경기도 공원녹지과 정원문화팀으로 이관된다.

2005년 지방정부가 설립한 유일한 녹지분야 공공기관으로 출범한 ‘경기녹지재단’ 그리고 그 뿌리를 지닌 진흥원의 도시녹화업무가 13년 만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여진다.

올 가을 부천중앙공원에서 열리는 ‘제6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6월로 예정된 기본설계 최종보고회까지 진흥원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다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예산이 ‘민간단체 경상보조사업’으로 편성되어 도에서 사업을 직접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진흥원과 재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진흥원의 도시녹화업무를 도 공원녹지과 정원문화팀으로 이관하고 있다. 다만, 민간단체 경상보조사업으로 편성된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도에서 직접 사업을 추진 할 수 없기 때문에 진흥원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협의 결과에 따라 업무협의를 통해 진흥원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주관사로 선정해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반면, 도시녹화업무가 모두 이관된 상태에서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진흥원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협의는 이달 중순께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진흥원이 도시녹화업무에서 손을 떼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6년 경기도는 ‘공공기관 경영합리화’라는 미명 하에 당시 ‘경기농림진흥재단’을 폐지하고, 도시녹화업무는 경기도 공원녹지과로 이관하고 나머지 농업 및 식품 분야를 중심으로 경기농식품유통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조경 및 정원분야를 중심으로 경기농림진흥재단 폐지에 반발했고, 결국 재단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라는 명칭 2017년 4월에 출범했으며, 재단 내 도시정원부에서 도시녹화업무를 추진해 왔다.

도시정원부가 업무를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에 연인산 등 도립공원 업무를 도 공원녹지과로 이관했으며, 1년 만인 지난달 말 ‘공공기관 경영합리화’ 일환으로 도 공원녹지과에 정원문화팀을 신설하고, 진흥원의 도시녹화업무를 모두 이관했다.

정원문화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면서 정원문화 확산을 이끌었던 진흥원의 도시녹화업무가 폐지된다는 소식에 조경, 정원분야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5번이나 개최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불만과 아쉬움의 소리가 크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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