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통섭과 융복합 연구로 실용정원 인프라 확대
디지털 시대, 통섭과 융복합 연구로 실용정원 인프라 확대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8.04.02
  • 호수 48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연구기관에 ‘조경’ 명칭 처음…IoT와 정원 연결 ‘핵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환경조경연구실을 찾아서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도시농업과 환경조경연구실은 올해 국가연구기관 최초로 ‘조경’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져 정원 및 조경산업‧문화 저변에 힘을 싣고 있다.

식물을 활용한 도시공간 개선 연구, 그린타운 조성을 위한 인공지반녹화기술 개발, 원예식물을 활용한 원예치료 및 생활원예,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도시원예 등 활발한 연구를 해오고 있는 도시농업과 환경조경연구실의 탄생은 지속가능한 도시녹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산업화 궤도에서 벗어나 녹색가치를 향한 제도적 반영임에 분명하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환경조경연구실 연구진

국가연구기관으로 최초 ‘조경’ 이름 붙은 도시농업과 환경조경 연구실

식목일을 앞두고 삶의 질과 건강을 위한 실용정원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환경조경연구실의 오후는 분주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도시농업과는 환경조경연구실, 치유농업연구실, 생활농업 연구실 등 3개의 연구실로 운영되고 있다. 도시농업과는 1994년 화훼이용연구실로 출발해 생활원예연구실로 변경, 도시농업의 필요성 절감에 따라 2010년 도시농업 연구팀이 만들어졌다. 지난 2015년 ‘도시농업과’ 부설에 이어 마침내 지난해 정식으로 도시농업과로 승격됐다. 이는 농촌진흥청이 수요층을 기존의 농민에서 도시민을 포함한 국민으로 카테고리를 넓혀간 시점이기도 하다.

원래 환경개선, 원예치료가 주요 과제 아이템이었던 부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화와 환경 분야로 확장, 도시녹화, 환경개선 분야가 합해진 결과 환경조경연구실로 만들어졌다.

김광진 환경조경연구실 실장은 “환경조경연구실에서는 주로 실외정원과 실내정원이 주 연구대상이다. 실외정원에서는 커뮤니티가든, 실용정원, 정원에 들어가는 정원수·관상수·조경수의 기능성, 그 중 미세먼저 제거기능에 탁월한 식물 연구, 정원과 IoT를 결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실내정원 쪽에서는 공기정화식물, 그리고 미세먼지 저감식물 기능성을 통해서 사무실을 녹화하는 스마트 그린 오피스 연구에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또한 학교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오염물질 제거를 위해 미세먼지 저감식물을 공급해 미세먼지를 컨트롤하고, 학습과 연계해 그린스쿨, 바이오필터 등 식물이 가지고 있는 기능 연구도 동반한다.

나아가 식물의 기능성을 시스템화시켜 효율을 극대화하는 연구들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어 “연구결과를 현장에 적용시키는 연구도 활발하다. 미세먼지 저감, VOC 정화, 음이온 등의 기능을 가진 개별식물 연구를 통해 시스템화한 것이 바로 ‘바이오 월’이다. 바이오 월을 현장에 적용시키는 것이 스마트 오피스나 스마트 그린 스쿨 등이다”고 설명했다.

▲ 미세먼지 저감, VOC 정화, 음이온 등의 기능을 가진 개별식물 연구를 통해 시스템화한 ‘바이오 월’

누구나 정원식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IOT 활용 연구

환경조경연구실에서 집중 연구 분야는 “IoT와 정원을 연결하는 것”이다. 김 실장은 “도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바로 식물 키우는 방법이다. 물, 햇빛 등 식물환경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이걸 해결해주는 방안이 바로 IoT 활용한 정보제공이다. 기르는 사람한테 식물에 대한 주요 정보제공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만큼 타 분야와 융복합하는 과제를 하는 곳이 없을 것이다. 원예, 정원, 조경, 환경공학, 보건학, 미생물학, 건축학, 디자인 등 정원과 경계한 인접 분야 모두 걸쳐 있다”며 식물의 대중적 활용을 위해 타 분야와 통섭연구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풍성한 조경설계를 위한 지속적인 기술 연구

환경조경연구실의 한승원 박사는 조경설계를 위해 환경조경연구실의 기술적 지원 연구를 언급했다. “환경조경연구실이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조경까지 연구과제로 포함하고 있지만 도시녹화에 포함되는 옥상녹화, 벽면녹화 등 민·관에서 해야 할 일과 연구직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은 분명 나뉘어져있다. 설계는 디자이너 몫이다. 설계가 풍성해질 수 있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실험을 통해 식물재료를 만들고 어떤 환경시스템이 좋은지 연구하면 설계나 디자인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설계사무소 소장들에게서 많이 듣는 말이 설계를 해도 표현을 해줄만한 재료나 하자 때문에 다양한 설계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원문화의 저변을 위한 마을정원 시범사업에도 관여하는 한 박사는 “기술지원과 기술보급사업을 통하는데 그 대표가 마을정원 사업이다. 그동안 옥상녹화, 벽면녹화 과제를 5~7년 수행해왔다. 마을정원은 시범사업으로 진행해왔는데, 구체적 설계에 필요한 유형을 마련하기 위해 커뮤니티가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도시재생에 필요한 연구에도 몰두한다.

또한 연구진은 정원과 도시농업 활동의 가치에 대해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통해 강조, 이를 바탕으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김 실장은 “내가 생각하는 도시농업은 단순 재배활동이 아닌 도시의 농업활동으로써 도시에 생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 중 오염된 도시환경, 부족한 녹색 공간의 현실적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 부서의 핵심 과제이자 임무다”고 덧붙였다.

▲ 환경조경연구실이 연구 관리하는 온실

정원 인프라 늘리는 것, ‘환경조경연구실의 목표’

“우리가 하는 연구 대상 대부분은 정원이다. 정원을 통해 미적환경과 오염환경을 개선하고 조경을 통해 사람에게 이롭게 하고 싶다”는 환경조경연구실 연구진은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치유농업, 텃밭활동과 관련된 생활농업과 가장 큰 차이로 “가드닝을 통해 사람을 이롭게 하는 연구”임을 전했다.

“우리는 녹색공간을 만들지만 공간으로서의 정원에서 나아가 ‘가드닝 Gardening’이라는 정원활동을 통해 그로부터 생산되는 이득과 가치들, 예컨대 건강, 힐링, 스트레스 감소 등을 연구하면서 가드닝의 확산을 바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정원 인프라를 늘려주는 것, 바로 이것이 국가기관에 속한 환경조경연구실이 해야 하는 일이다.” 환경조경연구실 연구진은 아직 정원문화가 정착돼있지 않은 지금 연구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향후 연구 계획을 묻자 김 실장은 “정원에 포커스를 두고, 아파트‧커뮤니티‧학교‧사무실 같은 공간과 IOT 기반한 정원의 기능성을 확장하고 싶다. (중략) 정원 활동하는 도시민들과 정원의 가치들을 연결시키면 국가기관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 '빗물정원' 연구 위한 환경조경연구실의 실외 포지
▲ 벽면녹화에 사용되는 식생블럭. 겨울에는 휑한 경관을 보완해 벽돌크기로 건물 외벽을 덮어 녹색의 단열 기능도 고려했다. 오래된 건축물을 개선하는 도시재생사업에 알맞은 소재로 개발됐다. 시공도 간편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수태를 사용해 흙 유실과 보습력에 좋게 했다. 겨울철 월동되지 않는 식물은 철거했다 다시 시공하지만 그 과정 또한 어렵지 않다.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