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모색 경청시간, ‘100가지 줄넘기 이야기’ 성황
조경모색 경청시간, ‘100가지 줄넘기 이야기’ 성황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8.03.21
  • 호수 4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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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넘어야 했던 김지환 소장의 조경에 관한 솔직 담백한 토크쇼
▲ 김지환 LADIO 소장의 조경모색 강연 모습 <사진 지재호 기자>

 

[한국조경신문 지재호 기자] “조경을 사랑하는 친구가 하는 작업이고, 마지막에는 조경을 용역적으로 바라보는 우리들 모두가 문제를 안고 있다.”

2016년부터 광주에서 자신들 작업의 현재를 스스로 읽고 해석하고 이를 타인들과 공유하고자 만들어진 ‘조경모색(造景摸索)’이 스스로의 길을 모색하는 이들의 이야기 ‘경청시간’ 첫 번째 에피소드를 지난 20일 을지로에 위치한 작은물에서 개최됐다.

‘100가지 줄넘기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한 김지환 LADIO 소장은 이날 자신이 대학 생활부터 일상적으로 꾸준히 메모를 해 오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오늘 주제는 100가지 줄넘기 이야기다. 여기서 줄넘기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나는 조경을 잘 하지 못했다. 분석도 스케치도 잘 하지 못한 나는 스스로를 넘어야 했기에 그것을 줄넘기라 표현했다. 잠자기 전까지도 습관적으로 메모를 했다.”

그가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정원과 조경, 그리고 사회와 나’라는 주제였다. 2015년 코리아가든쇼와 2016년 경기정원박람회에 출품을 했었다.

그가 선택한 주제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공통적으로 지지해온 사고나 감정, 의지와 그 안의 나를 분리해 그것을 작품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최근 몇 년 전까지 각종 정원박람회의 일반적인 트랜드는 바로 한국정원이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조선시대 따라 하기를 추구할 때 이것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며 거부했던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김 소장은 강연에서 지금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갈망하던 그 때 세월호 사고가 터지면서 그의 작품 안에는 사회의 이야기들이 담겨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정치를 너무 정치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내 이야기 또한 이면적 방향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의 이야기를 하면서 찾아나가자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고려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공간을 조성했을 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청중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 소장은 정원에 한국성을 찾아가는 것에 빠져있는 것을 보면 아타깝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금도 역사의 한 일부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잘 해내면 전통이 아니더라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한다.

김지환 소장은 대학을 가기 전에 ‘조경은 종합예술’이라는 말을 듣고 좋게 생각했단다. 하지만 이 말을 해석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찾아봤다고 한다. 그 결과 종합은 합이고 예술은 표현, 과학은 발견이라는 것으로 볼 때 조경의 안에 높이를 구하고 가공하고 창조하는 예술 등이 내포돼 우리 삶 자체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김 소장은 조경인을 가리켜 ‘풍경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걸로 돈을 벌고 하는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조경은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것의 가치판단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톨게이트이론’을 제시했다. 조경인들이 서로가 서로를 넘어가도 괜찮을 만큼 회사를 자유롭게 이직을 하는 방안이다. 조경설계에 대기업이 없는 만큼 조경설계를 하나의 큰 테두리에 두고 보자는 생각이다. 답답한 인력난과 구직난에서 도출한 방법적 접근으로 보인다.

▲ <사진 지재호 기자>

 

조경을 열심히 하지 마라

김 소장은 조경을 함에 있어 열심히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조경은 만드는 일을 하고 조성해 나가는 것도 있지만 반면에 어딘가는 열심히 파괴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란다. 그렇기에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한다.

오히려 대충하고 나의 삶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경하는 일이 즐겁지는 않다고 한다. 어느 날 누군가 그에게 “당신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즐겁지 않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매번 “즐거워! 즐거워!”라고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24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편의점에서 바코드 찍고, 커피를 만드는 것보다 의뢰가 오면 현장에 가서 스케치하고 사진정리하고 분석하고 관련 책자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낫다”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이날 강연에서 김연금 조경제작소 울 소장이 사회를 맡았고 30여명의 현 조경설계 및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김지환 소장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첫 번째 조경모색 경청시간은 마무리됐다.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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