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경신문 배석희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은행나무의 암나무와 수나무를 조기에 구별할 수 있는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기술’을 민간기업인 ㈜한국유전자정보연구원에 기술 이전했다.

지난 2011년 이 기술을 개발한 국립산림과학원은 가을철 열매(은행) 악취 문제로 인해 수나무 가로수를 심고자하는 지자체의 성감별 분석 요청에 대한 기술 지원을 해왔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증가하는 지자체의 가로수용 은행나무 암·수구별 분석 수요를 충족시켜 매년 반복되는 은행열매의 악취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나무는 도심의 열악한 환경에 강하고, 가을철 노란 단풍이 아름답기 때문에 가로수로 인기가 높아 전국 가로수의 약 30%(약 100만 그루)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꽃(암꽃과 수꽃)이나 열매를 확인하기 전에는 암·수를 구별하기 어려운데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데까지 최소 15년에서 길게는 30년 가까이 걸린다. 때문에 그 동안 암·수 구분 없이 가로수로 심었으며, 매년 가을 암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열매로 인해 악취 및 거리오염 문제가 발생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기술’은 손톱 크기만 한 은행나무 잎으로 DNA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1년생 은행나무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이 기술은 2014년 국내 특허등록이 완료됐으며, 2015년에는 은행나무의 최대 생산국이자 원산지인 중국에 국제 특허로 등록하기도 했다.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이제완 박사는 “성감별 DNA 분석법을 적용하면 은행열매의 악취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어린 묘목 단계에서 수나무는 가로수용으로 관리하고, 암나무는 열매 생산용으로 관리하면 은행나무의 활용과 생산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이전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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