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초기 대응용으로 출시한 국내 최초의 '방재파고라'

지난 2016년 7월 울산에서 5.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2개월 후 경주에서 우리나라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다시 2017년 11월 포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이웃 일본과 다르게 ‘지진 안전지대’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라 그 충격은 더 컸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걸 확인한 계기였다.

이렇듯 최근 2년여 간 3건의 대규모 지진발생으로 국민적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대책마련은 미흡하기 그지없다.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을 보면 지진 발생 때 공원이나 운동장 등 넓은 공간으로 이동할 것을 행동지침으로 공개하고 있을 뿐 지진 등 재난을 대비해 조성한 방재공원은 국내에 한 곳도 없으며, 방재공원에 대한 법제도조차 마련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조경분야에서도 재난에 대비한 방재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고민은 미약하기만 하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재난에 대비한 방재공원 시범조성계획을 밝히면서 관심을 키웠다.

이런 배경에서 놀이시설 및 휴게시설을 제작하는 (주)에넥스트(대표 신복순)에서 국내 최초로 방재·재난용 퍼걸러, 벤치 등 시제품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제품이 산림형 방재파고라다. 방재파고라는 평소엔 숲속의 편의시설로 활용되다가 산불 발생시 초기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가령 산불이 발생하면 비상스위치를 눌러 비상벨이 울리도록 해 주변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한 후, 벤치 밑에 비치된 호스를 꺼내고, 모터를 작동해서 산불을 진화하는 프로세스다. 이런 산불 초기대응 프로세스 기능을 담은 산림형 방재퍼걸러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로 지난 2월초 특허를 받았다.

방재파고라에는 약 1톤이 조금 안 되는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조가 기둥에 설치됐다. 물은 기본적으로 빗물을 활용한다. 퍼걸러 지붕의 각도를 조절해서 빗물이 집수구를 통해 집수조에 모일 수 있도록 했으며, 여기에서 화산석으로 필터링을 한후 저수조에 유입된다. 저수조 내부는 향균 세라믹 볼을 이용하여 미생물 발생을 방지한다. 빗물이 유입되는 집수구는 2중 구조의 돔형 타공판과 2개의 매쉬망으로 구성해 낙엽 등 이물질 유입을 방지했다. 저수조에 일정정도 빗물이 차게 되면 땅으로 흐르도록 했다.

모터와 호스는 방재파고라 하단부인 벤치 밑에 비치했으며, 별도의 소방 장비함에는 방진마스크, 손전등, 비상담요, 호로라기, 핫팩 등이 비치해 유사시를 대비했다.

아울러 퍼걸러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가 없는 산림지역에서 모터를 작동할 수 있는 밧데리를 충전하고, 퍼걸러내 LED 조명을 켤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주변을 녹화하는 CCTV를 설치했다.

방재파고라가 산불초기 대응을 위한 제품이라면 지진 등 재난 대비한 파고라인 재난파고라도 선보였다. 재난용 퍼걸러는 평상시에는 휴게시설물로 사용하다가 유사시 퍼걸러에 천막을 설치하여 임시숙소로 활용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천막은 퍼걸러 내 보관함에 비치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도시형 방재퍼걸러는 소화전과 일체형으로 디자인 했으며, 방재 및 재난형 벤치는 나무벤치 상부를 열수 있도록 했으며, 내부에 소화기, 손전등 등 소방 정비함을 비치하도록 디자인했다. 또한 벤치로 활용하다가 유사시 불을 피우고 냄비를 거치해 음식을 할 수 있는 거치대로 활용 가능한 제품도 선보였다.

▲ 지진 등 재난시 활용할 수 있는 '재난파고라'
▲ 재난형 벤치
▲ 재난형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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