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공원을 너머 정원의 도시로! 그 첫 출발점, 태화강!
[조경시대] 공원을 너머 정원의 도시로! 그 첫 출발점, 태화강!
  • 이상구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18.03.06
  • 호수 4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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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구 울산시 녹지공원과장

유난히 차가웠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봄이 다가오고 있다. 4월에 있을 태화강 정원박람회 때문일까? 울산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레이고 태화강에는 벌써부터 가슴 벅참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지자체 마다 여건은 다르지만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일몰제 도래, 재원의 한계 등으로 도시지역 녹지․공원의 양적 확충은 이미 한계점을 드러낸 지 오래다. 인구, 시민 정서, 트랜드 등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에 맞추어 현실성 있는 정책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울산은 지금까지 울산대공원으로 대변되던 녹지․공원정책 패러다임을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한다.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생활 속의 정원문화 확산을 최종 목표로 지역의 정서와 여건에 맞는 울산만의 정원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기존의 관 주도로 조성된 시설에 이용자로서만 참여하는 도시계획적 접근방식에서 탈피하여 계획․조성․운영․관리 전반에 걸쳐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정책으로서 시민들의 생활 속에 정원 문화를 확산하고자한다.

산림청도 이미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정원의 개념과 유형은 물론 정원의 역할과 기능을 한층 더 구체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러한 정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1000일 플랜, 10대 과제󰡑를 만들어 발표했다.

국민이 행복한 정원문화가 생활 속에서 꽃피게 되고 그 문화가 정착되어 산업화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그러한 정책을 국민과 함께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년·시민정원사, 정원해설사 등 정원전문가의 양성과 정원소재의 재배·생산 등 정원분야를 사람중심의 생산성 높은 신성장 동력으로 발굴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한편, 정원은 과거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극히 사유화된 공간이었다. 상류층의 사치문화로 인식되어온 우리의 정서와 아파트로 대변되는 주거양식은 정원문화의 보급을 저해하고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2020년부터 공공시설인 도시공원이 실효되기 시작하고 도시공원법에󰡐국가공원󰡑개념이 도입된 지 오래이나 추진된바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런 이유로 사적인 영역으로 인식되어온 정원분야까지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관여 하느냐를 놓고 과거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었고 지금도 일부에서는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정원정책의 순수성이 왜곡되어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정원, 공원 그리고 숲은 지향하는 목표가 다를 수 있으나 목적은 동일하다. 정원은 커뮤니티를 공원은 레크레이션을 숲은 자연을 목표로 두고 있으나 그 목적은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쾌적한 그린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정원은 개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만들어짐으로써 개성이 강하고 사용되는 식물소재, 공간의 규모, 조성방법 뿐만 아니라 작품의 다양성, 창의성으로 인해 유사시설과는 다른 가치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정원을 조성하는 모든 과정이 시민 참여를 밑바탕에 두고 소통과 거버넌스를 통해 정책을 실현해나갈 수 있으며 다양한 문화와 결합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파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시가 추진하는 정원정책의 당위성을 찾고 있다.

아울러, 시설이 노후화되고 이용 수요와 맞지 않게 조성된 도시공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정원박람회 개최를 통해 다양한 정원으로 리뉴얼함은 물론 수준 높은 문화 교류의 장으로서 활용할 계획이다.

태화강은 울산 정원문화 확산의 시발점이자 성지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얻은 환경오염이라는 큰 상처와 생태복원을 통한 생명의 강으로 치유한 경험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지형적으로도 울산의 시가지 중심을 관통하고 기능적으로는 하천 기능과 함께 도시의 선적 그린인프라로서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녹아있는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십리대숲의 독특한 풍광과 계절마다 꽃이 피는 둔치정원, 대규모 무궁화정원, 연어가 회귀하는 1급수 맑은 물, 도심 속에 철새가 도래하는 환경은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생태 콘텐츠가 녹아있다

올해 4월 13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될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는 단순히 관련 자재나 제품을 모아놓고 판매, 선전, 우열을 심사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정원문화의 확산과 붐업을 전국적으로 일으키는 계기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우리 시가 의욕적으로 정원정책을 추진하고자 하는 이유는 시민의 소득 증가와 더불어 순천만정원박람회 등 다양한 정원행사를 경험하면서 정원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앞으로 정원이 시민의 삶의 질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구 객원 논설위원
이상구 객원 논설위원 sgulee@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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