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양주 도시텃밭(사진=한국조경신문 자료실)

농촌진흥청은 시행착오 없이 초보 도시농부가 텃밭 재배에 성공하려면 미리 한해 농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텃밭 설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텃밭을 만들기 전 텃밭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면 필요한 씨앗이나 모종, 농자재를 계획적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심는 시기, 관리시기를 놓치지 않아 작물을 보다 계획적으로 키울 수 있다. 또한 작물의 특성을 고려한 텃밭 배치 및 가꾸기로 농사의 재미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텃밭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텃밭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텃밭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은 감자, 고추, 무, 배추, 상추 등 70여종에 이른다. 식물은 종류마다 심는 시기, 자라는 속도,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시기, 자랐을 때의 크기, 이용부위 등 특성이 다양하다. 이를 제대로 알아야 곁가지 제거나 적절한 관리를 통해 제대로 된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식물 종류와 특성을 충분히 이해했으면 텃밭에서 키울 식물의 종류와 수를 정하고 어떻게 심을지 미리 그림을 그려 계획해보면 좋다.

▲둘째, 작물을 심을 때 씨앗으로 심을지 모종으로 심을지 결정한다. 고추와 같은 열매채소는 씨앗을 이용할 경우 수확까지의 기간이 5개월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주로 모종을 이용한다. 당근이나 무 같은 뿌리채소는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상하면 기형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씨앗을 텃밭에 심는다. 잎채소는 씨앗이나 모종을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씨앗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키우는 과정에서 식물체가 죽을 수도 있으므로 원하는 양보다 더 많은 씨앗을 뿌리고 중간에 솎아준다. 또한 모종을 심을 때보다 수확까지 한 달 이상이 더 걸려 빠른 수확을 원할 때는 모종을 이용한다.

씨앗과 모종은 대형마트, 원예 관련 자재상점, 농자재판매상 등과 온라인 판매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셋째, 씨앗이나 모종을 심기 전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밭 만들기 준비를 해야 한다. 식물 심기 1∼3주 전에 작물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밑거름을 밭 전체에 골고루 뿌린 후 흙과 잘 섞어줘야 한다. 밑거름으로는 퇴비, 석회, 붕사, 복합비료 등이 있다. 밭에 따라 토양의 특성과 함유되어 있는 양분의 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밑거름의 종류와 양은 작물의 종류, 밭의 토양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농촌진흥청은 텃밭을 미리 설계하고 한해 농사를 계획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안내서 ‘텃밭디자인’을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자는 농업과학도서관(http://lib.rda.go.kr)에서 원문보기가 가능하며, 농서남북(http://lib.rda.go.kr/pod)에서는 원문보기 및 도서 주문을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장윤아 농업연구사는 “텃밭재배를 시작하기 전에 구체적인 한해 농사계획을 세워 성공적인 텃밭을 일구고 가꾸는 재미와 수확의 기쁨을 만끽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도 양주 텃밭(사진=한국조경신문 자료실)

<텃밭작물 특성>

이용부위에 따른 분류

엽채류 (잎채소) 배추, 양배추, 시금치, 상추, 아욱, 쑥갓 등
과채류 (열매채소) 고추, 토마토, 수박, 오이, 참외, 딸기 등
근채류 (뿌리채소) 무, 우엉, 당근, 연근 등
화채류 (꽃채소) 꽃양배추, 브로콜리 등
인경채류 (비늘줄기채소) 파, 쪽파, 마늘, 양파 등
눈경채류 (순채소) 아스파라거스, 죽순, 땅두릅 등

 

작물 크기(키)에 따른 분류

구 분 작 물
직립성 높이(20cm 내외) 적환무, 다채, 땅콩, 타임, 파슬리 등
높이(30cm 내외) 상추, 엔다이브, 청경채, 당근, 부추, 챠이브 등
높이(1m 내외) 고추, 잎들깨, 쑥갓, 벼, 보리, 바질, 민트 등
높이(2m 내외) 오크라, 옥수수, 토마토, 토란, 생강 등
덩굴성(3-4m 이상 자람) 수세미오이, 여주, 오이, 호박, 마, 강낭콩, 완두 등

 

작물 수명에 따른 분류

 

구 분 작 물
일년생 가지, 고추, 토마토, 수박, 오이, 참외, 시금치, 상추, 아욱, 쑥갓, 바질 등
이년생 배추, 양배추, 무, 마늘, 양파 등
다년생 딸기, 아스파라거스, 머위, 로즈마리

Tip. 일년생: 생활사, 즉 발아에서 개화, 결실, 종자형성, 죽기까지의 과정을 1계절에 마침

이년생: 제1년차에는 영양생장을 하고, 제2년차에는 생식생장을 하여 2년간에 일생을 마침

다년생: 여러 해 동안 생존

 

작물 색상에 따른 분류

구 분 작 물
녹색 배추, 오이, 상추, 쑥갓, 부추, 다채, 치커리, 엔다이브, 브로콜리, 고추, 시금치, 근대 등
흰색 마늘, 생강, 양파, 무, 감자, 옥수수, 하얀색 가지, 콜리플라워 등
빨간색 적근대, 비트, 레드 치커리, 토마토, 수박, 빨간색 파프리카 등 
노란색/주황색 호박, 당근, 고구마, 노란색/주황색 토마토, 노란색/주황색 파프리카 등 
파란색/보라색 가지, 보라색 파프리카, 적양배추, 자색 감자, 자색 고구마, 적색 콜라비, 자색 잎들깨 등

 

관리노력에 따른 분류

구 분 작 물
(거의 매일 관리) 딸기, 수박, 참외, 토마토, 고추 등
(주 1-2회 관리) 가지, 배추, 양파, 마늘, 당근, 감자, 상추 등
(월 1-2회 관리) 고구마, 토란, 생강, 땅콩, 부추, 옥수수, 호박 등

Tip. 파종 또는 정식 직후에는 작물종류에 상관없이 물관리 등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

이어짓기 가능한 연한에 따른 분류

같은 종류 또는 같은 과의 채소를 같은 토양에 연이어 재배하는 것을 ‘이어짓기’(연작)라 한다. 이어짓기를 하면 병해충 발생이 많고 작물이 잘 자라는 않는 연작 장해가 나타난다. 연작 장해를 막기 위해서는 채소의 종류를 번갈아 재배하는 ‘돌려짓기’(윤작)가 바람직하다. 텃밭 가꾸기에서도 계획적으로 작물배치를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텃밭에서 한 작물을 재배한 후 밭을 비워야 하는 연한(연수)은 대개 1∼2년, 3∼4년, 5년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채소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구분(과)/밭을 비워야 하는 기간 연작장해가 적다 1년 2년 3년 5년
명아주과   시금치, 비트      
배추과   양배추, 무, 브로콜리, 적환무 배추    
화본과 조, 수수, 옥수수        
박과 호박   오이    
국화과   상추, 셀러리, 삼엽채      
산형화과 당근        
가지과     감자 토마토, 피망 가지
메꽃과 고구마        
콩과   땅콩, 잠두 강낭콩 완두
백합과 양파, 부추 파, 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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