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경직제가 무용지물인 ‘울산’과 ‘제주’
[기자수첩] 조경직제가 무용지물인 ‘울산’과 ‘제주’
  • 배석희 기자
  • 승인 2018.02.28
  • 호수 4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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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광역시도의 ‘2018년 지방직 공무원 채용계획’이 발표됐다. 그 중 조경공무원 채용은 7급 2명과 9급 89명 등 총 9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08년 78명을 채용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전국 지자체 중 역대 최다인 37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조경직 채용에 인색했던 대구시도 올해에는 5명을 채용해 눈길을 끈다. 반면, 전체적으로 지방공무원 채용규모가 증원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전, 광주, 울산, 세종, 전북, 제주 등 6곳은 조경직을 채용하지 않는다.

특히, 해마다 이맘때 발표하는 공개채용계획에 근거하면 17개 전국 지자체 중 울산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조경직제가 신설된 2007년 이래 12년 동안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경기 195명, 서울 176명, 부산 54명, 인천 63명을 뽑은 것에 비하면 대비된다. 한동안 조경직을 뽑지 않았던 광주시도 2016년에 2명을 채용했고, 대구도 올해까지 포함하면 7명으로 늘어난다. 이외에는 세종시(5명)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자체는 12년 동안 2자리 수 이상 인원을 채용했다.

유독 울산시와 제주시만 조경직을 단 1명도 뽑지 않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녹지직렬 산림자원직은 울산시가 39명, 제주도가 36명을 각각 채용했다.

이는 울산과 제주지역의 공원녹지 정책을 산림자원직 중심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산림자원직이나 조경직 모두 녹지직렬에 포함하기 때문에 녹지직력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경직류와 녹지직류는 시험과목만 봐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국어, 영어, 한국사 필수를 제외하면 산림자원직류은 조림과 임영경영을, 조경직류는 조경학, 조경계획 및 생태계관리 등으로 차이가 분명하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조경은 토목, 건축 등과 함께 건설공사 5대 공종 중 하나이고, 계획·설계와 시공, 관리를 통해 공원녹지 정책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조경분야의 전문성을 말해준다.

무엇보다 울산시는 국가정원 지정에 시정의 모든 힘을 쏟고 있고, 제주도는 서귀포시 수망리 일대에 제주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추진과 향후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후 유지관리를 위해서라도 조경직의 수요가 요구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까지 울산시와 제주도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앞으로 분야별 기술력과 전문성을 더 강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맞춰 공무원 조직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울산시와 제주도만 유독 공원녹지정책을 주 업무로 하는 조경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국가정원 지정과 국가정원 조성에 앞서 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인 조경직 채용이 우선시 돼야하지 않을까?

배석희 기자
배석희 기자 bsh4184@latimes.kr 배석희 기자님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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