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정기총회에서는 국내 식물원‧수목원이 직면한 현실적 애로사항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국립·도립·사립수목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현장 연구가 및 조성주체의 목소리를 정리해보았다.

우선 이종석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 초빙연구원 ‘자생식물을 이용한 신품종 육성’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새로운 자생식물 품종을 만드는 국책사업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수목원에서 자생식물 육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꽃시장에 대량 직수입되는 식물소재 대신 자생식물의 상품화 가능성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자생식물 중 최고 유망식물로 매염성, 내한성, 내환경성의 암대극, 지피식물로서 꽃향유의 기능성, 키 작고 건조에 강해 암석원에 적당한 돌마타리 등을 꼽으며 자생식물의 신품종 육성이 매우 발달한 해외와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자생식물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자생화를 활용한 전시원 조성 필요를 언급, 현재 신품종으로 출원한 것으로는 다양한 색과 모양, 무늬가 있는 비비추류(좀비비추, 일월 비비추 등), 백량금, 무늬곰취, 맥문아재비, 무늬원추리 등을 소개했다. 또한 종차원만 아니라 자생지에서도 종종 발견되듯 변이종의 품종화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 이종석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 초빙연구원

경기도물향기수목원에서 식물수집과 증식 업무를 담당하는 배찬호 연구사는 도립식물원의 운영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약 10만 평 규모의 경기도물향기수목원은 20여 개의 주제원을 비롯, 증식하우스와 증식포와 천 800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부터 이곳에서 근무해온 배 연구사는 “수목원관리팀은 현재 2명의 연구직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식물을 수집‧증식하는 데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원이다. 부임한 공무원들에게 수목원에서 연구직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시켜야 되는 것도 힘들다”며 “아직 물향기수목원은 아직 비전과 미션이 없는 상태다. 월별 입장객이 5월에 집중돼 있는 것도 문제다. (중략)이제 수집해온 식물을 가지고 추가적으로 새로운 주제의 전시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경기도는 서해안 지역의 다양한 식물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전시할 안산 제2수목원인 ‘바다향기수목원’을 조성 중이다.

▲ 배찬호 경기도물향기수목원 연구사

사립수목원으로서 5월 내 개원 예정인 4est(포리스트)수목원의 조성과정도 공개됐다. 김건영 원장은 모든 수목원의 숙제인 수목원을 통한 이익창출을 고심 중이다. 1만여 평의 수목원으로 등록해 현재 전남 해남에 조성 중이며, 수익을 위해 사계절 방문객 유치 방안으로서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방문객이 없는 겨울철 해가 들지 않는 북사면에서 얼음축제나 인문학과 관계된 조형물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현재 팥꽃나무, 꽃잔디, 박태기나무, 철쭉을 이용한 분홍꽃테마축제, 42품종의 6천 주가 심긴 5천 평 규모의 수국축제, 가을이면 분홍, 연두, 노랑, 흰색으로 피는 팜파스 축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 김건영 4est수목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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