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개 광역시 공원녹지 예산이 1조 원을 넘어섰다. 2008년 서울시 푸른도시국 예산 8600억 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많은 예산으로 파악된다.

2018년 예산안은 수치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광역시 공원녹지 예산이 10여년 만에 1조 원 돌파와 연초예산 기준으로 서울시가 8년 만에 4000억 원대에 진입한 점이다. 또한 대전시가 처음으로 1000억 원대에 진입하며, 부산시와 함께 3개 광역시가 1000억 원대 예산을 확보했다는 부분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2018년도 공원녹지 예산의 증가는 공원일몰제를 대비한 미집행공원의 토지매입비와 공원조성비 상승이 큰 몫을 차지했다. 특히, 대전시와 세종시의 예산 상승에 토지매입비가 증액이 핵심을 차지했다.

더불어 대형 공원의 유지관리비 증가도 예산 증가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서울의 경우 올해 개원할 서울식물원과 작년에 개장한 서울로, 문화비축기지 유지관리 등에 총 470억 원이 편성된 사례가 그것이다. 뿐만아니라 울산대공원, 부산시민공원, 인천대공원 등 대형 공원에 소요되는 유지관리의 지속성과 신설 공원에 대한 유지관리비가 보태어 예산 상승을 이끌고 있다.

또한, 가드닝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반영하 듯 지역별 정원박람회가 눈에 띤다. 울산시가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일환으로 ‘태화강정원박람회’ 첫 행사를 추진하며, 서울시와 부산시 역시 정원박람회 예산을 확보했다.

아울러, 대형공원 조성보다 소공원 및 자투리공원을 조성하는 생활주변 녹지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증가하는 부분도 공통의 변화로 읽힌다. 서울시가 ‘서울 꽃으로 피다’캠페인 일환으로 가로정원, 골목길사업 등을 펼치고 있으며, 다른 광역시 역시 비슷한 사업이 확대되는 추세다.

사실 조경계는 건설경기 침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수 년 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설계업체, 자재업체, 시공업체 모두가 본인의 위치에서 고통을 피력하고 있다. 그나마 일부이긴 하지만 아파트 분양 물량 증가로 공동주택을 시공하는 업체의 호전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2018년 광역시 공원녹지 예산의 1조 원 돌파 소식도 어둠에서 실낱같은 작은 빛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쉬움도 많다. 2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공원일몰제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전국 광역시는 나름대로 예산 확보를 통해 실효 방지에 노력한고 있다지만, 밖에서 보고 느끼기엔 여전히 부족하게 보인다.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남의 탓만 할 게 아니라 시대적 흐름에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올해 광역시 예산에 보았듯이 공원녹지 정책의 흐름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대형공원에서 소형공원 및 생활권 주변녹화로, 조성 중심에서 유지관리 중심으로, 시민참여 사업과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정책(정원박람회)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공원일몰제 시행 이후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시대적 흐름에 조경도 변화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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