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미세먼지는 공원녹지나 도시숲에서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 동대문구에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내 홍릉수목원과 청량리역 주변 도심을 대상으로 측정한 미세먼지와 기상자료를 분석한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도시숲 내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1시에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오후 시간대에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은 도시숲 안의 풍속이 높아져 나뭇잎의 오염물질 흡착(흡수)이 쉬워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사기간 중 도시숲의 평균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도심과 비교해 15%와 8% 낮게 나타났다. 특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도시숲의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는 17.4㎍/㎥와 29.3㎍/㎥로 도심보다 15%와 24% 각각 낮았다. 또한, 오전 11시의 초미세먼지 농도(15.6㎍/㎥)가 하루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는 11시 이전의 시간대에는 도시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으로 알려진 도로에서 바람의 유입이 이뤄지고, 도시숲 내부의 풍속이 약하지만, 오후 시간대에는 풍속이 높아지면서 나뭇잎들이 미세먼지와 같은 입자상의 오염물질을 흡착(흡수)하여 제거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초미세먼지가 ‘나쁨’ 단계일 때, 오전 시간대에는 도시숲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도심보다 높았지만 오후 시간대에는 도시숲이 ‘보통’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도심은 ‘나쁨’ 단계를 유지했다.
9월 중 오전 6시부터 9시까지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시숲이 도심보다 오히려 37% 높게 조사됐다. 하지만, 오후 시간(12시∼16시)에는 도시숲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져 도심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이런 경향은 늦은 저녁시간(18시 이후)까지 지속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앞선 연구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5월까지 도시숲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도심보다 각각 26%, 41% 낮은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산림생태연구과 구교상 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도시숲이 미세먼지의 농도를 낮추는데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시간대별로 기온 및 바람의 영향으로 도시숲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가 큰 만큼 고농도 미세먼지 경보 등이 발령되면 이른 새벽시간대보다는 오후 시간대에 도시숲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