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조발제에 나선 독일의 맨프레드 퀼러 교수

“정원만 놓고 봐서는 안 된다. 정원은 물론 벽면녹화, 옥상정원 등 입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게 바로 그린인프라다.”

지난 18일 윤후덕 국회의원이 주최한 ‘도시정원의 조성과 작동 전략을 모색하는 국제학술회의’가 독일의 맨프레드 퀠러 뉴브란덴브르크 응용과학대 교수가 정원을 입체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맨프레드 퀠러 교수는 ‘도시옥상정원, 전략적 인프라로써 도시정원의 생태적 영향’에 대한 기조발제에서 “1980년대 독일은 정원과 공원으로만 조성했지만, 지금은 그린인프라 관점에서 조성한다. 다시 말해 정원만 따로 떼어놓고 볼 게 아니라 공원, 옥상정원, 벽면녹화 등 입체적으로 접근하고 그린인프라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재현 산림청장과 윤후덕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한정·전현희·이원욱 국회의원, 김기현 울산시장,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등 내빈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산림청은 지난 11월 정원의 역할과 기능을 위해 1000일 플랜과 10대 과제를 만들어 발표하고, 정원문화와 산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고민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응원과 참여, 융합을 통해 정원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길 기대한다”며 각자 영역에서 참여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윤후덕 국회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잘 가꿔진 개인정원이 관광코스가 되고, 아파트단지와 정원이 어우러져 예술작품으로 승화되고 있다. 이런걸 보면 정원은 예술적 가치와 자연을 어우러지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며 “앞으로 정원문화와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제에 나선 코시미즈 하지메 일본 도시녹화기구 이사장은 “도시 내 정원, 공원녹지 그리고 숲은 기대하는 목표가 다르다. 정원은 커뮤니티를, 공원은 레크레이션, 숲은 자연을 지향한다”며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리가 안 되는 공원이 지역 주민에 의해 정원으로 관리되는 경향을 소개했다.

덧붙여 그는 “최근 일본에는 커뮤니티가든이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일정 정도 규모 이상의 개인정원을 지역주민과 공동으로 관리하면 지자체에서 유지관리비를 지원해 주는 제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주제 발표는 권진욱 영남대 교수가 ‘도시재생과 정원의 작동패턴’에 대해, 진혜영 국립수목원 실장이 ‘도시에 조성되는 정원의 식물소재와 식재경향’, 박은영 중부대 교수가 ‘최근에 개최된 정원박람회 정원의 조성경향’, 이혁재 태양환경연구소장이 ‘공동주택단지에 조성되는 정원의 조성경향’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 윤후덕 국회의원이 주최한 ‘도시정원의 조성과 작동 전략을 모색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토론회 모습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도시정원 정책의 제도화 필요성, 조경 및 원예 등과 협력, 공공의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정원으로 발전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 가운데 정원의 불명확한 개념으로 조경과 공원 사이에서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주환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도시에서 정원은 공원, 녹지와 함께 그린인프라시스템 속 하나의 영역이며, 도시에서 정원과 공원의 역할이 분명하게 구분된다. 하지만 최근 정원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혼란과 혼돈에 빠져있다”고 지적한 뒤 “정원이 문화와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원의 영역을 명확히 하고 조경과 상생할 때 가능하며, 나아가 그린인프라를 통한 미래도시도 꿈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충현 동국대 교수는 “이제 그린인프라 확충은 도시공원 정책이 아닌 도시정원이나 도시숲 정책으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도시정원 관련 정책의 제도화와 조경분야와 협력체계 구축 등을 당부했다.

계속해서 최희숙 LH 부장은 정원이 주택 앞 공간이라는 개념을 넘어 골목길 정원, 길이정원 등 공공의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피력했으며, 이상익 산림청 산림보호과장은 “산림청은 정원정책이라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며 그 안에 조경, 원예 등 이해관계자들이 논의와 협력을 통해 작동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관계자 단체사진
▲ 인사말을 하는 김재현 산림청장
▲ 환영사를 하는 윤후덕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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