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칼럼] 공동주택 조경의 진화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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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칼럼] 공동주택 조경의 진화
[469호] 2017년 11월 15일 (수) 11:57:01 김부식 본사 회장 kbs3942@latimes.kr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공동주택은 건축물의 벽·복도·계단 등의 일부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각 세대가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각각 독립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된 주택을 말하며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기숙사를 말한다. 대지면적 200㎡ 이상의 대지에 건축을 하는 경우 규모에 따라 조경면적에 대한 규제(건축법 제32조)를 받는데 공동주택의 대표인 아파트(연면적 2000㎡ 이상) 조경의 진화가 선 순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전엔 땅에 말뚝만 박고 분양을 해도 아파트가 날개 돋치듯 팔려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주로 대도시에 집중되던 아파트는 건설사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았다. 그래서 건축의 품질이 조악해도 용서가 됐고 조경은 법적인 면적만 겨우 채워주고, 부지위에 교목과 관목, 상록과 낙엽수를 나열해주는 배려가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분양시장의 침체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대지 안 조경의 차별화가 부각됐다. 아파트 브랜드가 입주민에게 자산 가치를 입증하게 되자 건설사는 회사 이름과는 별도로 아파트에 네이밍(Naming)을 붙여서 홍보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 (사)한국조경사회가 주최한 ‘2017 조경시공 사례지 답사’를 통해본 아파트 조경은 그동안 많은 진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경면적의 확장이다. 법률로 정해진 대지면적의 15%의 3배가 넘는 48.63%의 면적을 조경에 할애한 것이다. 모든 주차장의 지하화에 따른 상대적인 면적 증가이기는 하지만 면적이 증가한 만큼 아파트 단지 조경에 주제를 부여하는 의미 있는 공간을 조성할 수가 있으며 소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 대교목이 많이 식재할 수가 있게 됐다. 실제 동탄역 푸르지오 아파트는 ‘힐링포레스트’를 주제로 하였고 해당 건설사 조경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정원의 도입과 외부공간과의 소통이다. 수년 전부터 시작된 정원에 대한 관심은 아파트 조경에도 도입이 돼서 지역 특성에 어울리는 소박하고 따듯한 공간으로 작가정원이 조성됐다. 이제 아파트 조경은 ‘공원 속의 아파트’를 포함해서 ‘정원을 품은 아파트’가 추가가 됐다. 주제가 있고 가족과 친숙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 정원 작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했고, 지역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작가가 선정되어 정원을 조성했는데 정원문화 형성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단지 외곽의 경계가 낮은 생울타리로 조성되어 외부 녹지와 소통을 하고 있다. 과거의 아파트 담장은 벽돌이나 펜스로 외부를 차단하여 단지 스스로가 답답하고 외로운 경관을 초래했는데 이제 그 벽을 깨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기후변화에 대한 아파트 조경의 대응은 아직까지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가뭄과 혹한, 집중호우에 대한 무방비 상태는 아파트 수목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시설물의 유지관리 미비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예전부터 LH에서 조경공사 준공 후 2년 동안 조경관리비를 책정해서 시행하고 있는데 이제 대형 건설사를 필두로 같은 업무형식을 따라하고 있다. 하자보증기간동안 협력업체에게만 하자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런 불합리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아파트 조경관리 표준 매뉴얼’이 제정되면 좋겠다. 때마침 수원시 오기영 공원관리과장이 ‘공동주택 주민 주도 조경관리를 통한 공동체 강화 연구’로 지방공무원 정책연구 경진대회에서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것이 현실화 되면 하자기간 종료 후 주민들이 조경을 사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파트 조경설계에 대한 설계자와 시공자간 이견이 많다. 설계 과정에서 두 집단이 서로 소통을 한다면 격차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국내 아파트 조경설계에 외국의 유명 조경가를 초청하는 것에 대한 이견이 많다. 비싼 경비를 들여 설계를 했으나 국내 실정에 맞게 현장에서 설계변경을 하느니 그 돈을 품질 향상에 투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외국 조경설계자의 국내 진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조경설계분야의 침체 상태를 보니 아싑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아파트 조경분야만 해도 조경인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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