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포트폴리오] 시골살이, 정원으로 위로받다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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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포트폴리오] 시골살이, 정원으로 위로받다
경기도 파주 조원희씨의 ‘산들모임’ 정원
[0호] 2017년 11월 10일 (금) 10:02:07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월간가드닝=2017년 11월호] 최근 파주에서 들려오는 정원소식이 잦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열망은 삶의 질과 비례하는 것일까. 이번호에서는 은퇴 후 개인정원을 가꾸며 사람들에게 정원을 공개한 경기도 파주에 있는 조원희씨의 ‘산들모임’정원을 소개한다.

글 이수정 기자 사진 박원빈 기자

   
 

올해는 유난히 기후변화가 심해 정원에 때 아닌 꽃이 들쭉날쭉 피었다. ‘산들모임’을 가꾸는 조원희씨의 정원에서도 클레마티스와 병꽃나무가 뜬금없이 꽃을 피웠다.

   
 
   
▲ 조원희씨의 ‘산들모임’ 정원

가을 한가운데 서서히 정원에 꽃이 지기 시작하는 10월, 조씨의 정원을 방문했다. 정원입구 박과 으름덩굴이 있는 아치를 통과하면 고즈넉하게 핀 수련이 손님을 반긴다. ‘산들모임’ 정원에는 다양한 식물종이 자라고 있었다. 10년 이상 약 220여 종의 식물을 키워온 조씨의 열정은 올해 경기도 파주에서 정원애호가를 대상으로 공모한 ‘정원투어링’에서 개인정원 부문 대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정원에서 다시 시작하는 인생

   
▲ 조씨의 남편이 수집한 다듬잇돌로 수생정원을 장식했다

조씨의 정원에는 동네 사람들이 ‘꽃집’이라 부를 만큼 노루귀, 복수초, 꽃양귀비, 토종백합, 매발톱, 꽃양귀비, 꿩의비름, 목화, 과꽃, 다알리아, 꿀풀, 천일홍 등 야생화가 계절마다 피지만, 조씨는 꽃이 없는 시기에도 사계절 가드닝 라이프를 즐긴다. 추운 겨울이 다가와도 창가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온실을 만들어 장미, 아부틸론, 아이비, 패랭이, 벤자민고무나무, 남천, 풍로초, 제라늄 등 다양한 초화와 나무를 심었다.

   
 

조씨는 창가에 앉아서 눈 내리는 정원을 바라보는 즐거움이야말로 정원의 백미라고 꼽는다. 교사로 퇴직해 은퇴한 남편의 마음을 달래주고자 10년 전 정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조씨는 현재 500㎡의 정원에 일일이 씨 뿌려 키운 식물 일부를 산림조합에 판매하기도 한다.

   
 

“교사로 정년퇴직한 남편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없을까 고민하다 정원을 가꾸며 노후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꽃을 좋아하는 조씨의 마음을 헤아려 남편도 정원일을 돕는다. 조씨는 정원에 있는 나무 지지대나 돌담, 경계석 같은 정원소재를 주로 남편과 함께 구하는데, 한번은 연천 인삼밭에서 버린 화산암을 운 좋게 넘겨받아 부부가 힘겹게 화단을 완성하기도 했다. 함께 일구며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정원에 대한 부부의 애착은 더욱 깊어갔다.

   
▲ 관중, 수련, 부레옥잠, 붓꽃이 있는 수생정원

바나나나무가 있는 정원

봉서산이 가깝게 자리한 조씨의 정원은 주변온도보다 평균 2℃가량 낮다. 그래서 감나무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조씨의 정원에 들어서기 전 멀리서 3m가 넘는 바나나나무가 눈에 띄는데, 열대식물인 바나나나무를 추운 파주에서 월동시키기 위해 겨울이 되면 밑동 윗부분을 바짝 잘라 왕겨로 덮어 뿌리를 살린다. 그러면 이듬해 4월 무렵 싹이 튼다. 동네 친구로부터 받아 심었는데 조씨의 정원에서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한다.

정원에 있는 다알리아나 글라디올라스는 구근을 캐 훈훈한 곳에서 보관해 지인들과 나눔하는데 이 또한 가드닝의 즐거움이다. 정원 한쪽 비닐하우스와 노지에서는 조씨가 번식시키고 있는 다래나무와 할미꽃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며 옹기종기 모여 자라고 있다.

일상의 여유를 선사하는 수생정원

   
▲ 정원 한쪽에 할미꽃을 번식시켜 정원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나눔한다.

가을날의 햇볕을 즐기며 현관 앞 시페루스가 심긴 돌확과 수련이 핀 연못을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는 호사. 고된 정원일을 말끔히 잊게 해주는 순간일 것이다.

   
▲ 바나나나무가 있는 화단. 열대식물인 바나나 나무를 추운 파주에서 월동시키기 위해 겨울이 되면 노지에 있는 바나나 나무를 캐 온실에 보관한다.
   
 
   
▲ 조씨는 겨울에도 꽃을 보기 위해 온실을 만들어 장미, 아부틸론, 아이비, 패랭이, 벤자민 고무나무, 남천, 풍로초, 제라늄 등 다양한 식물을 키우고 있다.

메인 정원과 대조적인 숲 이미지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땅을 파고 비닐과 부직포, 흙을 깔아 연못을 만들었다. 연못에는 수련, 부레옥잠을 심고 주위로 관중, 옥잠화, 아이리스, 창포 같은 호습성 식물을 심어 초록으로 빛나는 독립된 정원이 되었다.

조씨는 해마다 수련을 월동시키기 위해 겨울에는 영상 5℃ 이하가 되면 곧바로 온실에 보관한다. 그는 “겨울이 되면 여행은 꿈도 못 꾼다. 식물이 걱정돼서 집을 비울 수 없다”고 행복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다래나무와 머루가 만드는 자연그늘

조씨는 사계절 정원을 즐기기 위해 곳곳에 덩굴식물을 심어 여름철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공간을 만들었다. 게다가 먹을 것은 덤이다. 가을이면 다래, 머루, 박, 으름, 호박, 수세미 등 갖가지 덩굴식물에 달린 다양한 색과 모양의 열매가 정원에 주렁주렁 달린다.

되도록 나뭇가지나 돌 등 자연에 가까운 소재를 활용한다는 조씨는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다알리아 구근 작업을 앞두고 있다.

파주 정원투어링 공모에 2년 연속 선정될 만큼 정원을 열심히 일구는 조씨는 앞으로도 정원을 계속 변화시키고 싶다. 정원투어링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그는 “사람들에게 나의 정원을 알리고 구경시켜주고 싶다. 사람들이 찾아와 정원을 이야기하는 것은 큰 낙이다”고 전했다.

   
▲ 머루
   
▲ 다래
   
▲ 으름
   
▲ 부레옥잠
   
▲ 박꽃
   
▲ 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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