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칼럼]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경관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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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칼럼]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경관
[468호] 2017년 11월 08일 (수) 11:04:21 김부식 본사 회장 kbs3942@latimes.kr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오토바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작고한 가수 김광석이 부른 노래의 제목인데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는 현실에 대한 어이없음을 빗댄 가사가 매우 해학적이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노래 가사 중 1절을 보노라면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세태를 뒤집는 패러독스가 재미있게 표현됐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와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보는 경관은 어떻게 전개되는 것이 좋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노래 가사처럼 물속을 보니 비행기가 지나가고 하늘을 쳐다보니 돛단배가 떠다니는 경관이 연출된다면 대단한 스팩타클이 될 것 같다.

남자처럼 머리 깎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
가방 없이 학교 가는 아이
비 오는 날 신문 파는 애... (후렴 중략)

백화점에서 쌀을 사는 사람
시장에서 구두 사는 사람
한 여름에 털장갑 장수
한 겨울에 수영복 장수... (후렴 중략)

번개소리에 기절하는 남자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 (후렴 중략)

2절, 3절, 4절은 당시에는 웃기는 패러독스였지만 지금은 전혀 이상하지도 않고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지는 장면이다. 한 여름에 털장갑을 사면 오히려 싸게 살 수 있고 겨울에 수영복을 사도 평범한 구매행위 중 하나가 됐다. 하기야 에스키모인에게 냉장고를 파는 시대가 됐으니 세상이 많이 변했고 상상으로 여겨지던 경관이 현실로 나타났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2016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노래 'Don't Think Twice, It's Allright'를 번안한 곡이다. 노래 제목은 ‘두 번 생각하지 마세요, 괜찮으니까요.’로 해석되는데 노래에 담긴 의미는 떠나는 사람이 남아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는 메시지이지만 정작 밥 딜런은 혼잣말처럼 자기 기분을 더 좋아지게 하기 위해 중얼거리는 말이라고 한다.

예전에 뚜벅이 행사로 대구 방천시장의 ‘김광석 거리’를 다녀오는 버스 안에서 이 노래를 부른 기억이 있다. 김광석을 재현하고 그의 채취가 담긴 경관이 아직도 눈에 삼삼한데 그의 부인이었던 여자가 저작권을 요구하며 김광석 사진마저 못 걸게 하는 어이없는 현실에 부딪혔다. 영화 ‘김광석’으로 촉발된 한 가수의 생애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그를 기리는 ‘김광석 거리’에 김광석이 없다면 김광석 거리는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노래가사처럼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가 한숨을 내 쉬는 경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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