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칼럼] 꽃피는 서울상 나비효과
[김부식칼럼] 꽃피는 서울상 나비효과
  • 김부식 본사 회장
  • 승인 2017.11.01
  • 호수 4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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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꽃피는 서울상 콘테스트’가 5년째 지속되고 있다. 꽃피는 서울상 콘테스트는 생활 주변에서 이웃과 함께 작지만 의미 있는 도시녹화 사례를 많이 발굴해 왔으며, 이를 통해 지역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간 교류를 활성화시켜 공동체 의식이 회복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이 행사는 골목정원, 옥상텃밭 등 소규모 녹화활동부터 아파트와 학교, 건물 앞 대규모 녹지조성까지 생활 곳곳에 시민 스스로 꽃과 나무를 가꾼 사례를 공개 모집하는 것이다. 서울시 25개 구청에서 약 200개의 생활녹지 조성현장이 응모를 해서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졌고, 모두 상을 줘야할 정도로 녹색문화 활동이 흥겨워 보였다.

마을공동체가 주축이 되서 조성한 꽃길마을은 그동안 관리가 안 되던 소규모 공간이나 좁은 계단, 자투리땅, 개인의 담장 등의 장소에 주민들이 한 땀 한 땀, 섬섬옥수의 손길이 닿은 감동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하는 기적을 낳았다.

유치원에 조성된 녹색공간은 유아들이 엄마와 함께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체험하게 해주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는 에코스쿨 사업을 통하여 정서순화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잘못을 저지른 고등학생이 체벌 대신에 화단에 물주기 등의 봉사활동을 통하여 더 건실한 학생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녹색공간조성의 중요함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녹색공간조성은 노인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노인회 회원들이 나서서 주민들과 등산객의 쉼터를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어 놓으니 새로운 소통의 공간이 되었고, 그곳 등산로를 여러 번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초화류를 기증하여 아름다운 녹색공간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는 곳도 있다.

이외에도 옥상이나 불우이웃 시설, 낙후된 공원, 재개발 예정부지 등에 쏟는 꽃과 나무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은 눈물겹고 감동적이다. 또한 행정에서 마련한 공원입양제와 공원돌보미, 나무돌보미 제도는 시민들에게 생명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생명운동처럼 느껴진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녹색공간조성 노력을 보면서 행정과 전문가들의 역할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시민들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며 녹색공간조성과 유지가 잘 되고 있는 곳은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주민들의 얇은 호주머니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현실이라 예산지원이 필요하며 잘 된 곳은 상을 주어서 타 지역에 확산될 수 있게 힘을 실어야 하겠다. 아직 지자체의 녹색공간 조성예산에 중앙정부의 도움이 없지만 국민건강과 녹색복지의 차원으로 생각하면 국정기조에 포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둘째, ‘꽃피는 서울상 콘테스트’에 참여와 유지관리 업무가 행정기관의 평가대상에 들어가야 하겠다. 이전 평가항목에는 녹색공간조성 실적이 평가에 포함되었는데 최근에 누락되었다고 한다. 유치원 아이부터 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행복을 누리게 하는 업무를 암만 잘해도 좋은 평가를 못 받는다면 매우 불공평한 일이다. 셋째, 5년째 접어든 시민들의 녹색공간조성 과정과 노력의 결과를 전국 지지체와 함께 공유하는 일이다. 좋은 제도는 남의 것이라도 벤치마킹을 해서라도 크게 확산시켜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꽃과 나무가 뒤덮인 금수강산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서울 강북구 인수봉 숲길마을은 '꽃나무지도'를 제작해서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꽃과 나무를 감상하며 공부도 하게 해주고 있으며, 정릉마실은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라는 주제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마을결혼식, 이벤트를 여는 축제를 열어서 공개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의 참여도와 열정은 타 지역에서 열리는 지자체 주도의 어느 축제보다 더 훌륭하다고 본다.

꽃피는 마을에는 자연스레 나비가 날아온다. 어떤 일이 시작될 때 시작된 작은 변화가 나중에는 커다란 변혁을 가져온다는 표현으로 나비효과라는 표현을 한다. 꽃피는 서울에 찾아온 작은 나비들이 모여서 삶에 지친 국민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해준다고 확신한다.

김부식 본사 회장
김부식 본사 회장 kbs3942@latimes.kr 김부식 본사 회장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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