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년 된 회화나무가 건축부지 안에 있어서, 시행사 측은 당시 말못할 고민을 해야 했다.

결국 기존 설계에서 지하주차장의 구조를 변경하고, 세대수를 줄이고 나서야 현 위치에 나무를 보존할 수 있었지만, 시행사인 삼성물산(주)측은 150억의 가량의 사업손실을 감수해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560년이라는 역사적인 공간을 재창조하기 위해 전통벽돌, 맷돌, 절구통, 솟대 등 특수소재를 사용하여 전통문화의 향기를 적극 살려냈다.

우리 조상들은 회화나무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어 양반가의 정원이나 사당앞에 심기도 했는데, 새 아파트에 오래된 나무가 자리잡고 있으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예스러음에 주민들도 만족해하고 있다.     

이번에 또다시 세계적인 대회에서 수상하였으니 '과천주공11단지의 재개발' 과정에서 눈앞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추진했던 큰 결단은, 결국 입주자와 시행사, 그리고 조선시대부터 마을을 지켜온 회화나무까지 모두가 상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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